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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망 Aug 21. 2019

바쁘다는 핑계. 힘들다는 변명.

일주일 계획을 세워보았다. 학교수업준비와 운동, 자기계발 등 나를 위한 시간을 가득했다. 모든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새벽 1시일 정도로 빡빡한 계획표였다. 물끄러미 계획표를 바라보고 있자니 무언가 빠진 느낌이었는데 가족이 빠져있었다. 내 계획표에 들어가있지 않은 가족을 위한 시간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 모습을 아이들이 보았다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겠지...

아버지. 가장이란 이름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돈을 벌어다준다는 명목하에 가족들을 얼마나 등한시 했는가. 바쁘다는 핑계로. 힘들다는 변명으로 아이들과의 시간은 항상 뒷전이 되어있었다. 막상 놀아준다는 시간조차 나의 정신은 다른 곳에 가있지 않았는가. 매일마다 나의 시간을 보내고 한달에 고작 몇번 나들이 가는 것으로 아이들의 시간을 보상해주려고 했었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해주신 말이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했던 일, 냄새, 소리, 분위기를 기억한다고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분위기를 새겨주고 있는가 반성해보았다. 오늘 집에 가면 아이들을 안아주겠다.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웃으면서 등을 토닥여주겠다. 돈으로 선물로 사랑을 떼우는 것이 아니라 미소를 담은 행동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겠다. 다시 못올 오늘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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