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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Jun 15. 2020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고 싶어서 계획을 세웁니다.

브런치 작가의 무게감을 느껴보려고 30일 글쓰기 계획을 세웠습니다.



어제 산책 중에 딸이 말했다.


우리 아빠는 엄마랑 달리  계획적이야!”


지난달까지 아내와 나 둘이서 휴대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했다. 아내가 아이 둘에게 데이터를 나눠준지도 3년이 되었다. 아이들은 엄마랑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데이터가 부족한 순간마다 엄마에게 전화를 했고 아내는 그때마다 데이터를 보내줬다. 가끔 애들 데이터 보내는 것도 귀찮다는 푸념 아닌 푸념을 하곤 했었다.


아내가 데이터 사용을 줄이겠다며 나에게 그 숙제를 넘겼다. 이제는 내가 아이들에게 데이터 밥을 먹여야 했다. 아내가 숙제를 넘기며 한 말이 애들 연락 오면 바로 데이터를 줘야 한다고 했다. 시간을 많이 지체하면 애들이 힘들어한다며...

난 지난 6개월간의 아이들 데이터 사용 패턴을 파악했고 매주 2기가 정도면 부족하지는 않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 저녁 8시에 내 휴대폰에 미리 알림이 울리도록 설정했다.


아이들 데이터 2기가씩 나눠주기


어제저녁 아내와 딸과 산책 중에 알람이 울렸다. 딸이 내 전화기를 들고 있어서 그 알람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웃으며 엄마에게 알람을 보여줬다. 나도 함께 웃으며 딸에게 말했다.


엄마는 집에 있으니 너희들이 아무 때나 전화해도 받아서 데이터를   있지만 아빠는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전화를 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미리 챙겨주려고 해 놓은 거야.”


딸은 그래도 우리 아빠는 참 계획적이라며 놀리는 것인지, 신기해하는 것인지, 대단해하는 것인지 모를 묘한 웃음을 보냈다.




오늘 그러니까 2020.06.15부터 31일간 브런치에 매일 글쓰기를 하기로 했다. #한달브런치 라는 커뮤니티에 가입해 내 삶을 제약하며 글쓰기를 강제하는 것이다.


나는 수년간 거의 매일 블로그에 글을 써왔다. 최근 며칠간 이것저것 주변을 정리했고 생각을 소각하느라 세상에 발행하는 글을 쓰지 않았다. (물론 개인 일기장에는 기록했다.)

그러면서 이 한 달간 써야 할 글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 노트에서 보듯 나는 이번 한 달간 브런치에 총 9개의 주제로 각 3개씩의 글을 쓸 계획이다.


한 달간의 전체 글을 아우르는 주제는 바로 내가 매일 하는 계획적인 활동이다.



나는 매우 계획적인 사람이다. 아니 계획적인 사람이고 싶다.

우연을 통한 행운을 항상 기대하지만, 그 우연도 필연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계획한다.


계획을 하고 계획에 맞추어 행동하고, 계획에 어긋나고, 어긋난 이유를 찾고 수정 보완한다.

항상 계획대로 되는 일은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 2시간 정도가 전부다. 그 외에는 거의 모든 일상이 계획에서 많이 틀어진다. 류비세프처럼 빡빡하게 분단위 일상을 계획/기록하지는 않는다.


둥글게 계획하고 모나게 행동한다.  


나는 예측이 가능하기에 내 미래도 예측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도 계획에서 어긋난 시간에 쓰게 된 글이지만, 계획대로 글은 쓰고 있다. (시간은 틀어졌지만 목표는 달성한다)


이런 하루도, 이런 매일도 항상 다르다.


그래서 더 살아보고 싶은 삶이고, 살아볼 만한 삶이다.


좋다.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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