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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Mar 08. 2020

[Day 7] 목표를 종이에 쓴다는 것

내 인생의 목적지를 계획하고 걸어간다는 것의 의미


시각화 (visualization) : 눈으로 볼 수 있게 되다


자기계발서를 여러 권 읽어본 사람들은 "시각화"라는 말을 자주 접해보았을 것이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힐 수 있도록 종이에 쓰거나 사진을 구해 책상앞에 붙여놓는 등의 활동을 말한다. 




내가 자기계발서를 신봉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좋아하고 많이 읽고 따라해보는 편이다. 시각화라는 것을 책을 통해 글로 읽었을 때 가장 먼저 내 기억에 스치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한창 멋을 부려보고 싶은 나이. 당시 나는 사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특히 그 때는 청바지와 운동화에 집착하고 있었다. 게스, 캘빈클라인, 마리떼 프랑소와저버, 베이직, 닉스, GV2. 이런 브랜드를 아시는 분이라면 그때 내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려나? 암튼, 그때 입고싶은 것과 신고 싶은 신발(나이키 에어조단7)을 처음으로 일기장에 썼었다. 그 일기장이 지금까지 남아있지 않지만 자물쇠로 잠글 수 있는 팬시점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일기장의 한 여백에 내가 사고싶은 것을 주욱 썼고, 살 때마다 하나씩 줄을 그으며 지워 나갔다. 특별이 아르바이트를 한 건 아니었다. 명절을 지내거나 용돈을 받으면 조금씩 모았던 것 같다. 교복을 입지 않는 학교를 다닌 탓에 자주 엄마와 옷을사러 백화점에 갔는데, 그 때마다 내가 원했던 것을 하나씩 사주셨다. 졸업을 하고 대학을 가는 시점에 다시 들춰본 일기장에서 나는 그 때 하나씩 써두었던 것을 내가 모두 가지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직장인 5년차


자기계발을 시작하려던 시기, 어느 날 차를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취직을 하면서 부모님이 타시던 차를 받아서 타고 있었고, 그 차가 망가져서 수리비가 많이 나오게 될 때 즈음에는 친척으로부터 오래된 차를 인수받아 사용하고 있었다. 내가 직접 차를 사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때 나는 30대가 끝나기 전에 고급 세단을 한 대 구입하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인터넷을 뒤졌다. 차를 구입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차량의 가격대는 참 묘하다. 맘에 드는 차를 정해두고 거기에 옵션을 몇개 넣다보면 한단계 높은 급의 차를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가격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마치 아반테 사려고 들어갔다가 에쿠스를  구경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라고 할까. 여하튼, 나는 마흔 전에 구입할 고급차 한대를 정하고선 사진을 프린트해서 책상앞에 붙여두었다. 그리고 3년 뒤 나는 그 차를 사게 되었다.




매일 매일 인생 목표를 10번씩 쓴다.


내 인생멘토 중 한 분인 "김밥파는 CEO" 김승호 회장(스노우폭스 회장)은 이런 시각화의 달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의 저서 <김밥파는 CEO>나 <생각의 비밀>을 읽어보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그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집중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매일 종이에 100번씩 쓴다. 그리고 그 목표를 잊지않기 위해 자신의 이메일 패스워드 같이 자주 활용하는 문구를 목표로 바꾸어 항상 머릿속에 가둬둔다. 이런 시각화를 통해 현재 그가 설정한 목표 중 이루지 못한 것은 없었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라. 너무 뻔한 답 아닌가. 내가 바라는 것을, 염원하는 것을 계속 생각하고 떠올리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데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있을까? 


내가 갈구하고, 너무 갖고 싶어서 잠을 설치고, 어떡하면 그것을 가질 수 있을지, 그곳에 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가운데 목표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난번 <생각의 비밀 독서클럽> 정기 모임에서 시각화에 대한 이야기를 사장님들과 나눈 적 있는데, 대표님들께서 하신 말씀이 지금껏 귓가에 맴돌고 있다. 


"염두해둔다" 와 "유념하다"


그렇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잊지않고 살아가는 것은 목적지를 향해 떠나는 배를 타고있는 것이다. 나는 방향키를 쥐고 허상이 아닌 실상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목적지가 없이 그냥 나아가는 것은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가고 있는 방향이 앞인지 뒤인지는 목적지가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잊지 않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과제인 것이다.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찾는데 시간을 버리지 말고, 지금 눈 앞에 보이는 별 것 아닌 목표를 향해 먼저 나아가라. 그 곳을 향해 나아가다보면 점점 자신이 가야할 길이 보인다. 삶은 항상 직선일 수 없다. 때론 멈추고, 때론 옆으로 빠지기도 하고, 때론 뒤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가다보면 새로운 길을 만나 결국은 한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멈추지만 않으면 나아가게 되어있다. "졸속이 지완을 이긴다"는 손자병법의 명언처럼 완벽한 계획을 위해 현재에 멈추어있지 않기를 바란다. 


세상은 움직이고 움직임은 변화를 필연적으로 이끈다. 적어도 걷지 않는다면 퇴보하는게 세상이다. 자신의 방향이 맞는지 점검하는 것보다는 일단 걸으면서 방향을 생각하길 바란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내 인생 목표를 10번씩 쓴다.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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