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0] 영화 <프리 솔로 (Free Solo)>를 보다가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책도 좋지만 다큐멘터리는 책을 통해서 채워주지 못하는 사실감 있는 영상을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고민해보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편 정도의 다큐멘터리를 소화해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번 휴가기간 제가 본 다큐멘터리 중 가장 좋았던 영화는 <프리 솔로(FreeSolo)>라는 영화였습니다. 암벽등반에 관한 이야기인데, 프리 솔로라는 단어의 뜻이 안전장치 없이 맨 몸으로 암벽을 등반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사에서 제작한 다큐로 이 작품은 2018년 아카데이 시상식에서 다큐부문 상을 수상합니다.
이 영화는 정말 직접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이 영화를 보시면 정말 이런 도전을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또 한편으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알렉스 호놀드(Alex Honnold)라는 젊은 암벽등반가로 그가 프리 솔로로 등반하게 될 요세미티 공원의 엘 캐피탄(화강암 절벽으로 직선 높이가 약 1km에 달하는 암벽 등반가들의 성지 같은 곳)과 함께 그의 도전 여정을 보여줍니다.
로프와 피켈, 하켄 같은 장비 없이 암벽을 오른다는 것은 자칫 사소한 실수에 목숨을 잃는 일입니다. 화면을 통해 그의 등반 장면을 보고 있으면 차마 두 눈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무시무시합니다. 이것을 촬영해낸 제작진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영화로 만들었지만 촬영 내내 한 사람의 죽음을 직접 촬영할 수도 있었기에 주인공 외 제작진들도 엄청난 긴장감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많은 암벽등반가들의 사례가 나오는데 그들은 모두 암벽등반 중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체 왜 그들은 위험하게 보호장비 없이 암벽을 오르는 것일까요?
기록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영화에서는 그 이유를 말해주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심리상태나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짐작이 됩니다.
그는 11살 때부터 암벽등반을 시작했고, 이렇게 위험한 등반을 통해서 자신을 계속 단련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그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 번뿐인 인생인데, 단 한 번의 실수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도박 같은 행위가 명확히 납득되지는 않습니다. ^^
우리 모두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실패를 통해 도전이 더욱 빛나고 시도 끝에 얻는 게 되는 성취감은 억만금을 줘도 바꿀 수 없는 것이겠지요.
저 역시 호놀드처럼 위험천만한 도전은 아니지만 많은 도전과 실패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자각합니다. 이 영화 <프리 솔로>를 통해 도전의 종류보다는 도전의 가치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영화 꼭 한 번씩 시청해보시기 바랍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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