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
20대 끝자락부터 마흔다섯이 된 지금까지 나는 여기 있다. 이곳에서 일하며 받은 월급으로 결혼을 했고, 차를 샀고, 집을 마련했다. 여느 대한민국 샐러리맨들과 다를 바 없는 이 과정 속에서 점점 가장이 되어갔다. 지극히 평범한 인생이다.
부서를 바꿔본 적도 없이 매번 똑같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지내다 보니 삶이 점점 단조로워졌다. 체질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편이지만 어느 순간 더는 이 상황을 지속해서는 안 되겠다 생각했다. 열정과 패기로 충만했던 시기를 거쳐 냉정과 관조가 싹트는 4년 차 그즈음 삶의 변화를 기획했다. “자기 계발”이라는 형체 없는 이상향을 잡아보기로 나는 결심했다. 그리고 13년이 흘렀다.
치열하게 나를 다그쳤다. 수백 번 결심을 반복하며 느슨해져 가는 신발끈을 조였다. 나약한 인간이라 자주 멈춰 쉬었다. 쉬다 보면 금세 시간은 흘러버렸고, 그러다 생활 리듬을 놓치기 일쑤였다.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와 나약한 정신력에 매번 좌절했다. 하지만 불안한 미래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시도와 실패를 지루하게 반복하며 시간을 쌓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난 13년간 단 한순간도 머릿속에서 “자기 계발”이라는 단어를 잊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습관처럼 어쩌면 타성처럼 나 스스로에게 각인시킨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놓치지 않았던 한 단어는 조금씩 조금씩 무언가를 가져다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까지는 이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말이 있다. 요즘 이 말의 무게를 조금씩 실감한다. 오랜 자기 계발의 시행착오 속에서는 딱 한 가지를 얻었다. 그건 바로 “꾸준함”이다. 난 꾸준한 사람이 되었다. 무언가 결심하면 꾸준히 한다. 일주일 한 달이 아닌 1년/ 3년 이렇게 연 단위로 꾸준히 한다. 지난했던 자기 계발의 성과가 “지속성(끈기)”이었다. 결과에 만족한다. 내 체질이 바뀐 것이다. 이제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은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도했던 여러 가지 자기 계발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는 분명 나처럼 열심히 자기 계발을 진행 중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회사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일과 인생을 꿈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지난 내 자기 계발 과정과 그 속에서 얻은 몇 가지 명징한 사실을 공유하고자 한다.
자기 계발에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나 역시 수많은 과정을 시도해보면서 내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았다. 그런데 이 과정을 되짚어 보았더니 한 가지 길로 통하고 있었다.
자기 계발은 독서에서 시작되고 글쓰기로 끝나고 있었다.
물론 내 주장이다. 나는 이 주장의 준거를 뒷장의 엮어놓은 글을 통해 여러분에게 소개할 것이다.
더 이상 회사는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회사로 출근한다. 현재는 회사를 통해 보장받고, 미래는 스스로 보장해야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회사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개척해야 하는지를 일과 인간관계를 통해 매우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걸 깨닫지 못했다면 스스로 눈 가리고 보지 않으려고 외면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의 관점을 바꿔 볼 생각이다. 자신 안에 깊숙이 숨어 있는 저력을 끄집어낼 것이다.
월급쟁이들이여 현재에 멈추지 말자. 노력하고, 성장하고, 발전하자. 회사가 우리를 선택했듯 우리도 인생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회사에서 자아실현의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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