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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Nov 04. 2020

행복은 기회가 아니다. 선택의 문제다.

| DAY 4 | 팀 페리스 <나는 4시간만 일한다>를 읽다가...



...


뉴욕의 사업가가 코스타리카 해변으로 휴가를 떠났다. 노을을 보며 거닐다 해변에서 한 어부로부터 물고기 몇 마리를 샀다. 물고기가 너무 맛있어 다음 날 다시 그곳을 찾았으나 어부는 물고기가 떨어졌으니 내일 다시 오라며 거절했다. 사업가는 어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맛 좋은 물고기를 매일 몇 마리만 잡아서 팔고 있다니. 사업가가 어부에게 물었다.


"물고기를 더 많이 잡아 팔면 더욱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텐데요."


어부가 말했다.


"글쎄요? 저는 아침에 충분히 잠을 자고, 잠을 깬 뒤 아이들과 놀다가 한두 시간 정도 물고기를 잡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잠깐 낮잠을 자고, 이른 저녁이 되면 가족들과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마을에 나가 술을 마시고 기타를 치며 친구들과 노래를 부릅니다. 제 삶은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사업가는 어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저는 뉴욕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버드에서 MBA를 받았고, 사업이나 마케팅은 자신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도울 수 있습니다. 당신은 더 많은 물고기를 잡아 지금보다 행복한 내일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물고기를 잡는 데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어부가 의아해하며 그 이유를 물었다.


"그다음은요?"


"당신이 고기를 많이 잡으면 여유 자금이 생겨서 큰 배를 사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여러 척의 배를 가질 수도 있고, 다른 어부들에게 돈을 받고 대여할 수도 있습니다. 한 5년쯤 지나면 돈을 많이 벌어 가공 공장도 세울 수 있고, 당신 이름의 브랜드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다음은요?"


"돈을 많이 번 뒤에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가는 겁니다. 그쯤 되면 당신은 사업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회장을 하면 됩니다. 당신은 20년 내에 억만장자가 돼 있을 겁니다."


"그래요? 그다음에는 뭘 하죠?"


"억만장자가 되면 여생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멕시코의 한적한 해변에 별장을 짓고, 가족들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매일 충분한 잠을 자고,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줄 수도 있고, 배부르고 졸리면 낮잠을 자도 됩니다. 푸짐한 저녁 식사를 한 뒤에는 마을에 나가 술도 한잔하고, 친구들과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편안한 여생이죠."


어부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여보세요. 사업가 양반. 당신이 보다시피 나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잖아요."




짧은 에피소드이지만 뼈를 때렸다.


나는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위의 글에서 어느 지점을 걸어가고 있는가?


열심히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무언가는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다. 단지 타인의 삶을 통해 ‘나도 저렇게 되면 좋겠다.’라는 확신 없는 기대에 오늘을 걸고 뛰는 중이다.


제 아무리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이었던 손오공처럼, 어쩌면 우리도 지금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비슷한 삶 속에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다이아몬드의 화려함도, 멋진 자동차의 미려함도 결국 내 것이 되기를 바라고 바라지만 딱 거기까지다. 손에 들어오고 나면 소중함과 귀중함은 사라지고 또 다른 무언가를 위해 내팽개치게 된다.


우리가 행복이라고 믿고 바라던 것들이 “순간의 기쁨”일 경우가 다반사다.


행복을 위해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켜나아가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 한계는 다다를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닿기전에 지치고 깨닫게 된다.내가 보석으로 생각하고 추구했던 것들이 그냥 까만 돌맹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이 순간의 행복을 넘어선 미래의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지금, 바로 현재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고 소중한 지점이다. 다시말해, 현재가 즐겁지 않은데 미래가 즐거울 수 없다. 현재를 인내하고서는 미래에 웃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무얼까?


미약한 내 머리로 만들어낸 생각은 고작 “현재를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그 방법으로 매일을 사는 것”이다.


난 이걸 진리라고 믿고 산다.


그냥 이렇게...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행복 #어부 #낚시 #현재 #seizeth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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