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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Nov 14. 2020

월급쟁이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 6개월 차입니다

| DAY 14 | 유튜브 크리에이터 6개월에서 얻는 지혜

Photo by Christian Wiediger on Unsplash




한 살배기 갓난아기부터 백발노인까지, 코로 숨 쉬듯 우리들은 유튜브에 닿아있다. 더 이상 유튜브라고 하는 플랫폼은 하나의 동영상 시청 어플이 아니다. 이건 식사할 때 필요한 숟가락 젓가락 같이 필수 불가결한 생활의 영역에 도달했다.


TV가 매우 귀하던 시절, 또 가정에 TV가 한 대 있던 시절, 사람들은 세상의 중요한 사건사고를 TV나 신문을 통해 깨우쳤다. 그때는 정보가 곧 돈이자 힘이고 무기이던 시대였다.


지금은 어떤가? 단순히 우리 집의 식사 장면만 떠올려봐도 그 변화가 명확하다. 네 식구가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데 4대의 스마트폰이 동시에 움직인다. 아들은 유튜브로 좋아하는 오락 영상을 시청하고, 딸은 넷플릭스 드라마를 켜놨다. 아내는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밥을 먹고, 난 뉴스를 뒤적인다. 이제는 더 이상 함께 모여 동시에 하나의 채널을 시청한다는 것은 낭비처럼 보인다. 개인의 취향(개취)이 존중받는 시대. 방송도 개인이 골라서 시청할 수 있는 시대다. 또, 시청을 넘어 스스로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등록해 불특정 다수에게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게 다 공짜라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언론과 방송의 생태계를 바꿔버렸다. 이젠 더 이상 9시 뉴스 앵커의 목소리가 영향력을 가진 시대가 아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10여 년 만에 세상이 이렇게 변했다. 완전히 말이다.



나도 이런 세상의 주류에 동참해보고자 지난 5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대책 없이 시작했던 시도였는데 다행히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주 1편의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제 피나는 노력이 궁금하시면 맨 아래 링크 글 참고하세요.)


이 글을 쓰는 오늘 (토요일) 업로드될 영상(매주 토요일 21시 업로드)이 44번째 영상이다. 시작은 매주 두 편이었는데 회사생활과 독서, 글쓰기와 유튜브 제작을 병행한다는 것이 정말 어마어마한 노동이었기에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써보려고 했지만 결국 지쳤다. 그래서 주 1편으로 스스로 합의했다. 대신 콘텐츠의 질을 높이겠다고 결심했는데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조금 전 검색을 해보았던 구독자는 298명, 처음 한 달간 100명을 훌쩍 넘겼는데 구독자가 좀처럼 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정직하다. 즉, 내 영상이 재미가 없거나 유익하지 않거나 둘 다 일거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 것은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업로드하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매우 자연스러워졌다는 거다. 물론 15분짜리 영상 한 편을 촬영해서 업로드하는데 보통 6시간 정도 소요된다. 편집자나 그 외 도움받는 것 없이 온전히 나 혼자 모두 다 처리한다. 덕분에 영상을 만지는 기술(프리미어 프로)과 포토샵 실력이 조금 늘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자처하면서 꾸준히 생각해오던 것이 글을 쓰는 것과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특히 나는 브런치에 썼던 글 중 반응이 좋았던 내용을 유튜브로 제작한다. 글로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영상을 통해(강연) 정보나 지식을 얻기를 원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글로 잘 정리된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다 보니 내 머릿속에서 나온 글이 좀 더 체계화되어 영상에 담기면서 한번 더 각인되는 효과와 추후 오프라인 무대(강연)와 연계해 내 콘텐츠를 설명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독서를 하며 생각을 하고
2.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세상에 발행한다.
3. 발행된 글을 통해 독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
4. 글로 정리한 것을 다시 영상으로 제작한다.
5. 영상을 편집하면서 말을 가다듬고 자막을 넣으며 말의 모순점을 보완한다.
6. 영상을 세상에 배포하면서 다시 피드백을 받는다.
7. 1번부터 반복한다.


지난 6개월간 50편 정도의 책을 읽었다. 또, 180여 편의 글을 썼다. 44편의 영상을 남겼다. 참 열심히 축적했다. 물론 부족한 점이 훨씬 더 많이 보인다. 그래도 내 글과 영상을 봐주고 피드백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은 분명 성과다. 


특히 그제는 처음으로 유튜브 스트리밍(라이브 방송)을 시도했고 성공적으로 마쳤다. 누구의 말처럼 한 땀 한 땀 한걸음 한걸음 차곡차곡 지치지 않고 걸어가 보겠다. 결국 누구와의 경쟁구도가 아닌 나 자신과의 지난한 도전 아닌가. 


오늘도 파이팅!!!


- 브런치 작가이자 <닥치고 독서 TV> 운영자 김경태 -


#크리에이터 #작가 #유튜버



(라이브 방송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영상을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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