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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Dec 30. 2020

2년 차 강아지 아빠의 삶

| HANDAL 11-15 | 모카 / 젤리 두 살 생일파티를 하면서..



(좌) 젤리킴 (우) 김모카


지난 크리스마스이브는 저희 집에서 함께 서식 중인 강아지들의 두돐이었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엊그제 데려온 것 같은데 벌써 2년을 함께 살았다니.


물론 이 두 녀석이 정확히 12월 24일에 저희 집에 온 것은 아닙니다만 두 녀석의 생일을 지정해주고 싶었고 가족이 함께 모여 김모카(첫째)의 생일과 가장 비슷한 날 중 가족이 기억하기 쉬운 크리스마스이브로 정했습니다.

둘째 모카는 작년 12월 29일에 저희 집에 왔으나 검진 시 생후 6개월 이상 되었다고 해서 둘이 동갑내기라고 생각해서 같은 날로 지정하고 생일을 함께하기로 했답니다.


먹는 것을 엄청 밝히는 젤리와 간식만 밝히는 모카. 이 둘의 생일을 맞이하여 특별히 주문한 강아지 컵케잌을 선물했습니다. 먹기 전 사진인데 녀석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수십 장의 사진 중 겨우 이 사진을 건졌습니다. 녀석들이 너무 흥분해서 (먹는 것에 목숨을 거는 모습)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2년간 녀석들을 키우면서 몇 가지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생겼습니다.


우선 아쉬운 점은 집이 지저분해진 것입니다. 개털이 너무 많이 빠져서 다이슨 무선 청소기로 감당이 안 되는 수준입니다. 현재 업소용 강력 청소기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젤리 이 녀석이 아직도 자주 오줌을 실수합니다. 화나면 아무 데나 가서 마킹을 합니다. 주로 신발과 가방이 타깃입니다. 덕분에 환기를 시켜도 집에 들어오면 강아지 키운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두 번째는 돈이 제법 든다는 것입니다. 일단 매달 병원에 가서 간단히 진찰을 받기 때문에 3~5만 원 정도는 기본으로 들게 됩니다. 거기다 사료비와 간식비, 특히 아내가 강아지들에게 후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간식을 대접합니다. 한 달이 사료비 포함하면 20만 원은 넘게 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변패드와 그 외 목욕비/미용비 등으로 10만 원 이상 지출합니다. 그러다 보니 두 마리에 30~50만 원 정도 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좋은 점이 더 많습니다.


첫째, 가족의 대화가 늘었고 웃음이 늘었습니다. 사실 이것만으로 모든 아쉬운 점을 상쇄시킵니다. 아내가 제일 많이 웃고, 아들과 딸이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계속 강아지를 찾습니다. 녀석들과 대화하고 안고 놀기 바쁩니다. 물론 강아지들도 그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닌가?)

덕분에 집이 굉장히 활기차게 되었습니다.


둘째, 외출이 늘었습니다. 집에만 있던 아내가 강아지 산책을 위해 일부러 밖을 나섭니다. 물론 아이들도 따라나서고요. 덕분에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가족이 나들이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내와 저는 강아지 없이도 매일 1시간~2시간을 걷게 됩니다. 걷는 게 생활화되다 보니 운동습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함께 걷다 보니 대화도 많이 늘었고 서로의 속내를 많이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셋째, 가족이라는 의식이 강해졌고,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었습니다. 길을 지나며 만나게 되는 반려견들에게 관심이 늘었고, TV나 SNS에서 접하는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내 일처럼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런 이유로 반려동물을 위해 조그만 기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훨씬 더 많은 사소한 장점들이 있습니다.


순간처럼 2년이 훌쩍 지났고, 이제 녀석들과 함께 뒹구는 생활이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소파에 앉아있으면 자연스럽게 옆에 와서 함께 졸고 있는 순간에 슬몃 웃음이 납니다.


모카 / 젤리 참 소중한 녀석들입니다.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반려견 #반려동물 #장모치와와 #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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