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태 Mar 23. 2020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전혀 모른다

인식에 관한 3가지 분류

인식에 관한 3가지 분류
1.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아는 것
2.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3.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

<사고의 오류> 중에서



매일 두 챕터씩 읽고 있지만 여전히 <사고의 오류> 이 책은 어렵다. 최근 <제임스 앨런의 365일 명상>이 책도 읽기 시작했는데 (하루 1페이지씩) 참 좋은 말인데 두세 번 깊이 생각을 해봐야 '아!"하며 이해가 된다. 내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작가가 글을 어렵게 쓴 것인지? 둘 다인지 헷갈린다. 여하튼...


회사 임원들 회의 시간에 자주 듣던 말을 <사고의 오류> 이 책에서 찾았다. 참고로 임원들 회의는 좀 이상하다. 


뭐가 이상하냐면?



임원들의 보고자료를 만들 때는 "초등학교 저학년도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도록 지시를 받고 그렇게 만든다. 한번 읽어서 바로 머리에 들어오지 않으면 계속 수정한다. 좀 더 쉬운 단어/ 좀 더 직관적인 단어를 찾아서 바꾼다. 제조업 회사다 보니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공대생들이며 석박사들이 많다. 나 포함 그들은 숫자에 익숙하고 공식에 익숙하고 전문용어에 익숙하다. 입에서 나오는 업무적인 대화 중 조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영어일 경우가 많다. 


"엔지니어들 붐업 시킨다고 쓸데없이 스몰그룹 세크리파이스 하지 말고...", "이번에 발생한 디펙 수준은 델타 3.5 그레이 수준인데, 발생률이 피피엠 단위이며 ~~그레이에서 탄젠트 세타.... 어쩌고저쩌고..."


뭐 이런 국적 없는 말잔치라고 할까?


암튼, 그런데 대표이사나 경영층은 문과생들이 많다. 그들은 실무진들의 논리보다 스토리와 메시지를 중시한다. 그러다 보니 이 두 그룹이 함께하는 회의는 이가 맞지 않는 톱니가 돌아가는 느낌인데, 그게 또 돌아가긴 한다는 거다.



다시 그때 회의로 돌아서 ...


한 임원이 이렇게 말했다. 이번 전략회의를 준비할 때 "우리가 안다는 것을 정확히 안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하고, 모르는 것은 명확히 모른다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합니다."


들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알고/ 모르고/ 그걸 또 알고 ...  몇 초 사이에 지나간 이 말이 계속 뇌리에 남게 된 것은 회의마다 자꾸 이 말이 들렸기 때문이다. 


<사고의 이해>를 읽으면서 이 비슷한 말을 전 미국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가 했다는 걸 알았다. 그 임원도 어느 책에서 관련 내용을 읽어서 써먹을 것이리라... (사실 알고 보니 엄청 유명해진 말이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인식의 3가지 종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위문장 곰곰이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당신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가? 모르는가?

또,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가? 말할 용기는 있는가?


결국 모르면 깨닫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이해가 안 되는 사람 손들어보세요."라고 물었늘때 당신은 손을 든 적이 있는가? 친구가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지?"라고 말했을 때 모르면서 안다고 고개 끄덕이지 않았나?


물론 매사 이렇게 따져가며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하루 한 가지는 내가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시간이 축적된다면 우리는 어제보다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지금 바로 이 순간부터 자신의 의사 표현에 조금 더 신중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수 있을때 나는 어제보다 발전하는 것이다!!!


- 작가 김경태 -




작가의 이전글 가족의 탄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