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에 관한 3가지 분류
인식에 관한 3가지 분류
1.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아는 것
2.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3.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
<사고의 오류> 중에서
매일 두 챕터씩 읽고 있지만 여전히 <사고의 오류> 이 책은 어렵다. 최근 <제임스 앨런의 365일 명상>이 책도 읽기 시작했는데 (하루 1페이지씩) 참 좋은 말인데 두세 번 깊이 생각을 해봐야 '아!"하며 이해가 된다. 내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작가가 글을 어렵게 쓴 것인지? 둘 다인지 헷갈린다. 여하튼...
회사 임원들 회의 시간에 자주 듣던 말을 <사고의 오류> 이 책에서 찾았다. 참고로 임원들 회의는 좀 이상하다.
뭐가 이상하냐면?
임원들의 보고자료를 만들 때는 "초등학교 저학년도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도록 지시를 받고 그렇게 만든다. 한번 읽어서 바로 머리에 들어오지 않으면 계속 수정한다. 좀 더 쉬운 단어/ 좀 더 직관적인 단어를 찾아서 바꾼다. 제조업 회사다 보니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공대생들이며 석박사들이 많다. 나 포함 그들은 숫자에 익숙하고 공식에 익숙하고 전문용어에 익숙하다. 입에서 나오는 업무적인 대화 중 조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영어일 경우가 많다.
"엔지니어들 붐업 시킨다고 쓸데없이 스몰그룹 세크리파이스 하지 말고...", "이번에 발생한 디펙 수준은 델타 3.5 그레이 수준인데, 발생률이 피피엠 단위이며 ~~그레이에서 탄젠트 세타.... 어쩌고저쩌고..."
뭐 이런 국적 없는 말잔치라고 할까?
암튼, 그런데 대표이사나 경영층은 문과생들이 많다. 그들은 실무진들의 논리보다 스토리와 메시지를 중시한다. 그러다 보니 이 두 그룹이 함께하는 회의는 이가 맞지 않는 톱니가 돌아가는 느낌인데, 그게 또 돌아가긴 한다는 거다.
다시 그때 회의로 돌아서 ...
한 임원이 이렇게 말했다. 이번 전략회의를 준비할 때 "우리가 안다는 것을 정확히 안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하고, 모르는 것은 명확히 모른다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합니다."
들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알고/ 모르고/ 그걸 또 알고 ... 몇 초 사이에 지나간 이 말이 계속 뇌리에 남게 된 것은 회의마다 자꾸 이 말이 들렸기 때문이다.
<사고의 이해>를 읽으면서 이 비슷한 말을 전 미국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가 했다는 걸 알았다. 그 임원도 어느 책에서 관련 내용을 읽어서 써먹을 것이리라... (사실 알고 보니 엄청 유명해진 말이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인식의 3가지 종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위문장 곰곰이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당신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가? 모르는가?
또,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가? 말할 용기는 있는가?
결국 모르면 깨닫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이해가 안 되는 사람 손들어보세요."라고 물었늘때 당신은 손을 든 적이 있는가? 친구가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지?"라고 말했을 때 모르면서 안다고 고개 끄덕이지 않았나?
물론 매사 이렇게 따져가며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하루 한 가지는 내가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 시간이 축적된다면 우리는 어제보다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지금 바로 이 순간부터 자신의 의사 표현에 조금 더 신중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할 수 있을때 나는 어제보다 발전하는 것이다!!!
- 작가 김경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