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태 Apr 13. 2021

브런치 900일, 구독자 2,000명을 넘기다

| 내 브런치 발자취...


 

내 브런치(Brunch) 발자취, 한번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오늘 이 글을 쓴다.

 


브런치 첫글...

2018년 11월 18일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첫 글을 썼다. 당시 나는 네이버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쓰고 있었다. 내가 왜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찾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우연이었을 거다. 어쩌면 웹 서핑 중 광고 같은 것을 통해 들르게 되었거나. 그 해 6월 말 나는 첫 책 <일년만 닥치고 독서>를 출간했고 책 홍보와 함께 회사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시기에 나는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라는 작가들의 놀이터에 아주 우연하게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진입장벽이 있었다.

페이지를 개설한다고 바로 세상을 향해 내 글을 발행할 수 없었다. [작가의 서랍]에 글 3편을 담아 브런치팀에게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세 번째 글이 2019년 1월 13일인걸 보니 약 2개월 동안 가끔 브런치를 둘러보면서 글을 끄적였던 것 같다. 그렇게 미적거리며 3편의 글을 완성해서 지원했고 합격 메일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것은 2020.02.28 부터다


본격적으로 브런치 플랫폼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20년 3월이다. 막상 합격은 했지만 아주 가끔 들러 끄적이는 게 전부였다. 오늘(2021년 4월 13일) 기준으로 311편의 글을 브런치에 남겼는데, 작년 3월 이전에 쓴 글은 7편이 전부다. 다시 말해 나는 작년 3월부터 지금까지 410일간 304편의 글을 브런치에 남긴 것이다. 열심히 썼다. 왜일까?


 

처음 브런치에 글을 썼을 때는 하루 방문자가 한자리였다. 가끔씩 열명을 넘길 뿐이었다. 브런치 독자들은 매우 짰다. 내 글솜씨가 별로인 것인지? 콘텐츠가 부족한 것인지? 블로그는 대충 써도 하루 100명은 쉽게 넘겼는데 브런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음(DAUM)이 사용자가 적다고 하더니 그래서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다. 그래도 내 특기가 꾸준히 하는 거라서 일단 계속 써보기로 했다. 적어도 3년은 써보고 브런치를 계속할 건지 결정하기로 했다.


 

좋은 동료들을 만났다.

브런치에 함께 글을 쓰는 사람들이 생겼다. 서로의 글을 읽어주고 댓글을 남겨줬다. ‘뭘 쓸까?’ 고민될 때 동료들의 글을 읽으며 글감을 도둑질하기도 했다. 동료 중 한 분이 브런치 조회수 TOTAL 100만 회를 기록했다. 부러웠다. 그래서 그분의 노력과 팁을 열심히 배웠다. 그의 무기는 “카피라이팅”, 바로 제목을 잘 짓는 것이었다. 흔히 어그로라고 말하는 기술인데, 제목으로 독자를 낚는 것이었다. 그는 매일매일 다음과 네이머 메인에 올라오는 글의 제목을 보면서 자신의 글 제목을 열심히 만들었다. 그의 제목 짓기는 뛰어났고 쓰는 글마다 최소 수천 회에서 수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도 고민이 있었다. 조회수는 높은데 구독자는 거의 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글을 읽고 작가의 글에 관심이 생긴다면 분명 구독을 눌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거다. 조회수는 높지만 대부분 그냥 스쳐가는 독자들이었다. 우리들은 열심히 소통해가며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모색했고 결국 “글이 좋아야 독자들이 구독을 누른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동료들과 한 달을 보냈을 무렵, 특정 주제 없이 그날그날 쓰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쓰던 글에서 몇 개의 주제를 정하고 해당 주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렇게 쓰기 시작했다. 내 주제는 독서/ 글쓰기/ 자기계발/ 그리고 나에 관한 것이었다. 매일매일 글을 쓰다 보니 글쓰기 실력이 늘어간다는 느낌을 얻었다. 그러면서 “회사생활”이라는 주제를 추가했다.


 

내 글 조회수 TOP 10 - 1위가 너무 독보적이다


터졌다.

<17년간 삼성을 다니며 배운 3가지 진리>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는데 대박이 났다. 물론 그전에도 내가 쓰던 “몰스킨 노트”관련된 글로 조회수 15,000회 정도 나오긴 했지만 이 글은 엄청났다.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이 글 한 편의 조회수가 250,000회다. 그리고 SNS를 통한 공유가 1,400회를 넘겼다. 오랫동안 연락 못했던 친구들에게서 “글을 읽고 봤더니 네가 쓴 글이었더라!”라며 연락이 왔다. 회사 사장님도 “글 잘 읽었다”며 연락이 왔고 선물을 보내주셨다. 인사팀장님도 연락이 왔다. 글의 힘, 공유의 힘을 실감했다.


https://brunch.co.kr/@maniac292929/74


 

구독자가 수백 명으로 늘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듯, 나는 이 글에 자극받아 더 열심히 더 공들여서 브런치에 글을 써나갔다. 그리고 일주일 뒤 <결혼 15년 차 남편이 생각하는 아내라는 여자> 글이 또 한 번 조회수 50,000회를 기록했다. 이즈음부터 내 브런치는 매일 수백 명 이상이 찾는 공간이 되었다. 방문자가 늘면서 조금씩 글에 대한 부담이 생겼다.  “졸작이라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면서 [발행] 버튼을 눌렀다.



내 글이 카톡으로 세상에 퍼지다


3개월 정도가 지난 어느 날 브런치팀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썼던 글 <회사를 다니고 있었지만 책을 써야만 했던 절실한 이유>를 카카오톡을 통해 브런치 채널에 소개하겠다는 제안이었다. 내 카카오톡에서 매주 월요일이면 울리던 좋은 글 알람이 내 글을 싣고 세상에 퍼진다니 깜짝 놀랄 일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지 3주 후 월요일 내 글이 담긴 알람이 왔다. 몇 분 뒤, 수많은 지인들이 놀랐다며 연락을 해왔다. 아침부터 브런치 알람은 끊이질 않았고 그날 구독자가 1,500명을 넘겼다. 정말 놀랄만한 성과였다.


https://brunch.co.kr/@maniac292929/118


 


본격적으로 브런치에 글을 쓴 지 4개월 만에 얻은 성과라서 놀랍고 당황스러웠지만 이런 놀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위 조회수 TREND를 보면 알겠지만 2020년 3월부터 가파르기 시작했던 조회수는 7월에 정점을 찍었고 하강하면서 9월부터는 계속 지지부진했다. 지속적으로 글을 쓰긴 했지만 열정이 조금 식었던 탓이다.


 


다시 불씨를 살리기 위해 브런치 북 출판에 도전했다.

당시 브런치에서는 <제7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써왔던 자기계발 콘텐츠를 모아서 <월급쟁이 자기계발의 정석>이라는 제목의 브런치북을 출간했고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당선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선 명단에는 내가 없었다. 함께 글을 쓰면서 도움을 주셨던 분이 대상을 수상했다. 내가 당선된 것만큼 기뻤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많이 기뻤다. 축하의 메시지와 함께 작은 선물을 보냈다. 그리고 나는 다음 기회를 위해 새로운 브런치북을 기획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salarymanbook


 

오늘 현재 구독자 2,047명


2021년 4월, 두 번째 브런치북 <18년차 삼성맨의 자기계발법>을 출간했다. 그리고 내 브런치 조회수가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전 구독자가 2,000명을 넘겼다. 구독자가 수만 명이신 분들도 많지만 2,000명이라는 숫자는 내게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해줬다. 2018년 처음 내 책을 출간했을 때 주변에서 내 이름 뒤에 “작가님”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줬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작가로 불리는 것은 무척 어색하지만 분명 기쁜 일이었다. 그때 ‘나는 계속 글을 써도 되나 보다.’라며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기는 한 번의 전환점이었다면, 이번 구독자 2,000명은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라는 믿음이 생기는 지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브런치에 글을 쓴다.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https://brunch.co.kr/brunchbook/samsungman



#브런치 #구독자2000명 #브런치만세

작가의 이전글 힘들게 세웠던 연초목표, 한번 점검해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