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태 Jul 12. 2021

쓰면 쓸수록 어려운게 글이다

| 내 글쓰기의 한계에 관한 생각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글쓰기 참 어렵다.


글쓰기가 힘든 주된 이유는 내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단어"를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이런 상황이 오기까지는 적어도 글 쓸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고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맞닥뜨리는 상황이다.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이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으로 활동했던 강원국 작가는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맥에 맞는 정확한 단어는 반드시 존재한다."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내 글쓰기의 한계에 관해서 생각한다.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다년간 공부를 했는데도 여백을 마주한 채 머릿속에 떠오르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면 머뭇거리기 일쑤다. 이런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가 분명히 있을 텐데...


또, 유의어 사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예전 TOEFL 공부하던 시절 Thesaurus(동의어) 사전을 열심히 찾았었다. 영어로 에세이를 써야 하는데 동일한 단어를 반복해서 쓰면 점수가 낮아서 궁여지책으로 동의어를 잔뜩 외워서 쓰는 스킬을 발휘했던 거다. 그런데 한글은 영어보다 동의어/ 반의어가 훨씬 더 떠올리기가 어렵다. (나만 그런가? 국어는 특별히 단어 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예를 들어, 파란 하늘을 보면서 하늘의 색상을 표현하고 싶은데 한글로 표현하기는 참 어렵다. 아래 컬러 표를 보면 영어로는 색상명이 매우 상세하게 나눠진 것들을 볼 수 있다. 무라카미 류의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보았을 때 제목에서 연상되는 파란색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영어로 이 책의 제목을 번역한 것을 보면 almost transparent BLUE (거의 투명한 파랑)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맑은 계곡물에 비치는 파란 하늘을 떠올렸다. 


< 이런 느낌의 파란색 >

아무튼, 거의 매일 글을 쓰고 있는데 쓰면 쓸수록 글쓰기가 어렵다. 글쓰기가 어려워지면 자꾸만 글이 길어진다. 또 중언부언 사족이 많이 달리는 문장이 된다. 간결한 문장을 선호하는데 간결해지지 못하는 것은 지금 내가 헤매고 있다는 증거다. 그럴 때마다 더 읽고 더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글쓰기는 참 어렵다. 


^^

매거진의 이전글 그때 내가 지금의 나를 상상할 수 있었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