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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Jul 21. 2021

강아지는 사랑입니다

| 강아지는 진짜 사랑입니다


우리 집 강아지 김모카.


벌써 집에 온 지 2년을 훌쩍 넘겼다. 1년 만에 동생이 한 마리 더 생겼고, 너무 설쳐대다가 슬개골 탈구로 시원하게 몇 백만 원 말아드셨다.


아내 말고는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처음인 우리 가족은 하루의 대부분을 녀석들과 함께 지낸다. 강아지들은 온종일 가족 옆에서 치근덕댄다.


서재에서 책을 보고 있으면 문 긁는 소리가 들리고(문을 열어라!라는 말임), 새벽에 잠을 깨 뒤척거리면 문 앞에서 짖는다.(눈 떴으면 나와서 나를 쓰다듬어라!라는 말임)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현관문이 열림과 동시에 주인인지 도둑인지 구별도 못하는 것처럼 짖고, (내 집에 누가 들어왔는가?라는 말임) 씻고 소파에 앉으면 소파로 폴짝 뛰어올라 냄새를 맡기 시작한다.(넌 뭘 먹었니? 검사하자!라는 뜻임) 그리고는 옆에 딱 붙어 엎드려서 자신을 쓰다듬어 달라고 가만히 있는데(나 지루하지 않게 쓰다듬을 시간이야!라는 말임) 그런 녀석들에게 나는 당연한 듯 그들이 원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매일 똑같이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 그리고 강아지를 놔두고 외출을 하면 다들 맘이 편치 않아 대화의 8할은 강아지 이야기인 것, 집에 돌아오면 이산가족을 만난 듯 반갑게 안아주고 애정을 표현하는 서로를 보고 있으면 슬몃 웃음이 난다. 부모 자식 간에는 표현하기 부끄러운 애정 어린 표현을 강아지들에게는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이래서 “강아지랑 함께 살면 웃을 일이 더 많다”라고 하나보다 느낀다.


강아지들 덕분에 가족이 화목해진다.


그러다 보니 마치 너희들 집에 내가 세 들어 사는 듯하다.


그래도 좋다.


- 모카/젤리 아빠 김경태 -


#반려견 #강아지 #가족 #웃음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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