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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Aug 02. 2021

하반기 멋진 도약을 위하여

|휴가 때는독서가 제 맛




주말부터 휴가를 즐기고 있다. 무척 기다렸던 휴가인데 막상 휴가가 시작되고 나서는 특별히 하는 것 없이 할 것들만 머릿속에 맴돈다. 여행은 떠나기 전이 가장 즐겁고, 휴가는 휴가 전날이 가장 기쁘다고 했다. 그 말이 딱 맞다.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남은 날이 지낸 날보다 많이 남았는데 아쉬움만 커간다. 



할 일을 기록하고 하나씩 시작해본다. 역시나 그 어느 것보다 내 관심이 머무는 곳은 책이다. 주말 간 2권의 책을 읽었고 두 권을 시작했다. 휴가기간 다시 읽기로 결심했던 <삼국지>도 100페이지를 넘기며 극초반 후한의 십상시들의 문제점들을 기록해나가고 있다. 다른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책 10권 읽는 것은 무난하게 지켜질 것 같다. 


1월부터 7월 말까지 읽었던 책을 세어봤더니 41권이었다. 확실히 올해는 자기계발서보다 소설이 많았다. 그래서 더 뿌듯하다. 


휴가 첫날 아침 도서관에 들러 자료실 책장을 한 바퀴 훑었다. 한 시간 정도 돌다 보니 책 10권 정도가 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중 한 권은 그 자리에서 읽었고 나머지 책은 대출했다. 집 서재에도 읽을 책들이 넘치는데 또 책을 대출해왔다. (다 읽지도 못할 거면서) 그래도 서재 책상 한편에 북적북적 책을 쌓아두는 것이 좋다. 다 해내지 못할 숙제인걸 알지만 그래도 많은 게 좋다. 학창 시절 독서실에 갈 때면 다 챙겨보지도 못할 문제집을 한가득 넣어 책가방이 돌덩이 마냥 무거웠던 기억이 났다.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나는 똑같이 그러고 있다. 



이번 휴가도 금세 지나갈 거다. 지나고 나면 찰나일 거고 나는 또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할 거다. 매번 반복되는 패턴이지만 그래도 계속 아쉬운 것은 무언가 더 하고 싶다는, 더 해야 한다는 욕심이겠지.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후회가 아니라 성찰이다. 후회는 나를 과거에 머물게 하지만 성찰은 나를 긍정하고 치유하며 미래로 내딛게 하기 때문이다. 


다음번 휴가 때의 나는 또 무엇을 아쉬워하고 기록하고 기억할까?


아무튼 재미있는 인생이다.


- 휴가 중인 김경태 - 


#독서 #휴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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