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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Oct 07. 2021

슛뚜의 책, 외롭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슛뚜,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를 읽으며


책 속 사진의 색감 때문일까?


자꾸 외롭다는 느낌이든다. 런던, 브라이튼, 레이캬비크  그녀의 발이 닿은 곳 모두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나의 런던도 외로움이 가득했다. 흐린 날씨만큼이나 길은 질척거렸고 때론 짜증도 났었던 것 같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질척거리는 옥스포드 교정을 거닐면서 과연 이곳이 세계 최고의 지성들이 숨쉬는 곳인지 의문스러웠다. 에든버러로 향하는 기차안에서도, 에든버러 역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지못해 볼안한 마음 때문에 계속 우울했다.


언제나 그랬듯 걱정이 많으면 반대로 일은 쉽게 풀린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종이 한장을 발견해 호스텔을 찾게되었고 잠을 청했다. 쉴 곳을 찾는 순간 두려움은 눈녹듯 사라졌고 그때부터 조금씩 내 시야에 영국의 거리와 가게들이 들어왔다. 에든버러 성에서 내려다 본 대서양은 푸르고 시원했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도 외로움을 떨치긴 어려웟다.


슛뚜의 책 속에서 클럽을 가고 사람을 만나고 술을 마시고 대화하고 웃고 즐거워하는 상황속에서도 이상하게 외로움을 본다.


내가 외로운 것인가? 그녀의 글이 외로운 것인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랬다.


-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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