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a웨이 Oct 05. 2023

인생의 터닝 포인트   

- 터닝 포인트를 아는 법 -


브런치 작가님 글을 읽다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놀랐다



나? 난 은퇴하고 나면 작은 찻집 할머니 할래

바닷가나 호수,강 같이 물가 근처면 좋겠고, 초록초록한 나무들에 둘러싸여서 어릴 적 읽었던

'비밀의 화원'처럼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야 해.

제일 중요한 건 벽돌벽에 담쟁이, 장미나 등나무 같은 넝쿨들이 타고 올라가 시간의 흐름과 바뀌는

계절을 느낄 수 있으면 정말 더할 나위 없겠다

(덩굴 식물만은 정말 포기 할 수 없다. 별표 땡땡 !)

오픈하면 아름 알려줄게.꼭 놀러 와!

 -  Sunny Im‐


   유명한 호숫가 근처,밖에서는 잘 안 보이는 비밀의 화원, 거기다 덩쿨식물 ? since 2006 부터 심은   담쟁이와 아이비가 담장을 온통 뒤덮고 있는  호숫가 찻집 .세상에 !!!!!!!!

  언제  이 분이 우리 찻집 다녀가셨나 ?   이거 우리  찻집이야기 인데 ..아니야. 와 봤겠어?   찻집 하겠다는 꿈은 흔하게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꿈이니 그럴 수 있지. 그것보다 나는

  내 일상 공간이  어떤 이에게 꿈꾸는 공간이 될 수도 있구나!  처음 꿈을 꿀 때의 그 기대 .떨림이 생생하게 살아났다. 그리고 꿈이 일상이 된 나는 다시 새로운 꿈을 꾸어야 한다는 생각에 졸다가 깬 느낌이다.

   쓴다..쓴다 하면서 아직까지 미루고  있던   문화공간 00 스토리에 대한 기록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글을 써 봅니다



 어린 아이가 자라  부모의 틀에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자기 색깔대로 살고 싶어서  부모에게 반항하는 게 사춘기다. 이 사춘기를 제대로 거쳐야 자신의 정체성과 자기색깔대로 인생을 살 수있다. 이 사춘기를 대충 넘긴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더 심한 마음앓이를 해야 하는  중년의 위기를 맞이한다.


나는 , 40대 초반 어느날, 길의 끝 낭떠러지에 서서 이 위기의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침 직원 조회시간이었다. 아직 아이엠에프 종료 전이어서  사회 전체가 시끌시끌 하던 때 였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딸과 단짝이었던 민아네가 부도난 회사대표인  아버지를 잃고 이사갔으며, 잘 바뀌지 않던  아파트 주인들도  자주 바뀌고  뒤숭숭했다. 무심코 책상 위를 보니 작은 벌레가 이리 저리 기어다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 뜬금없이 나타난 벌레, 지금도 너무 생생해서 안 잊혀지는 광경이다. 벌레는 떨어지면 낭떠러지인 책상 모서리 4면을 왔다 갔다 했다.  나는 그시절 집에서 차로 50분 정도 걸리는작은 소도시 고등학교에 근무 중이었다. 교사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다. 가장이 일찍 돌아가신 집안에서 가장 등록금 저렴하고  빨리 취직할 수 있는 학과가 사범대라 간 것이였다. 그저 대학 보내준 것만도 고마워서. 그런데 적응하고 조금 여유가 생기자 교사 생활이 참을수 없도록 무척 갑갑하게 느껴졌다.본래 공공기관에서  갑갑한 정장입고 일하는 건 내 꿈이 아니었고.    루저처럼 어슬렁 거리다가 츄리닝 바지에  아무렇게나 쑤셔넣은 지폐 꺼내서 아이스크림이나 새로나온 길거리 음식 하나 사 들고 걷는 게 가장 행복하다.

언젠가는...언젠가는 ....자유롭게 꾸는 일을 하겠다 .다짐하면서도 미루고 미루다

 이번 생에서 하고 싶다면 이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낭떠러지.

그 낭떠러지 에 서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지나온 교사생활을 버리고 한 발 내밀어 보다가 ,

 이 나이에 어떻게 새 인생의 시작을 ...공포로 겁이 나서 되돌아갔다

. 그러다 못 참고 아니다 싶어 되돌아오기. 다시 가기.

드디어 벌레는 책상위에서 바닥으로 추락..근데 죽지 않고 잠시 기절했다가 바르르 떨고 걸어갔다,

나도 몇 번이나 번복하다 눈 딱 감고 발 내밀고 낭떠러지로 추락 !!!!

사십대 초반 나이에  덜컥  내 정체성을 찾는 모험의 길에 나섰다.

겉으로는   유유자적한 척 포장을 했지만  얼마나 공포스러웠는지

그 때 숱이 자꾸 빠지던  앞머리...지금도 그 부분은 듬성듬성 하다.     인생 이막의 시작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썩어도 준치라고? 맞네. 늙어도 사람이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