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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웨이 Jul 21. 2024

적어도 라면 10개는 끓여보고

 - 적어도 브런치 스토리 133개  를 써 보고 ...


 티브이 소리에 잠을 깼다. 새벽 1시. 피곤해서 초저녁부터 그냥 잠들었나 보다. 비몽사몽 리모컨을 찾아 화면을 끄려 하니 화면에 등장한 인물은 손석희 씨. 졸린 눈이 확 떠지고 화면에 쓰인 타이틀

"질문 "에    놀라 벌떡 일어났다.  예능화 된 젊은 아나운서에 밀려 뒷방 늙은이로 밀려나 버린 줄 알았던 손석희 님. 그의 차분하고 깐깐한 캐릭터도 좋아하지만 난타기획자인 송승환 님과 함께 나와 비슷한 해에 태어난  동년배라는 것만으로도 애틋하고 좋아하는 분들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인들의 노후는 어떨까? 그분들에게도 노후는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처럼 힘들까?  궁금했는데 여전히 건재하심을 보니 괜히 울컥하고 안도 감이 든다.  질.. 문..    내 브런치 북 제목을 질문하는 노인만이 노후가 평안하다라고 쓸 정도로  시대 코드를 질문이라 생각한 참인데.. 역시.. 내가 바보가 아니구나. 지나치게 진지하다고 진지충이라 딸에게 은근히 씹히면 주눅이 들었던 내 어깨가 쫘악 조금은 펴진다. 모처럼 자다 깨서 열 시청했다. 그리고 브런치 133번째 글에서 좀처럼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막혀있던  글 물꼬 가 터져 글들이 주르륵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대목은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의 자세에 대해 손석희 씨가 질문하자

-   적어도 라면 10개 이상은 끓여 보고 창업해야 한다-고  백종원 님이 답변을 한 부분이다.

백퍼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리고 내 처지가 이제 라면 끓여 보는 연습시간이 끝났고  가장 잘 만들고 자신 있는 생산품을 여러 사람에게 공개하고 오픈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신호를  받았다.

타인이 돈을 지불하고 사는 것. 돈을 지불하고 사는 것은 취미정도의 것에 절대 지불하지 않는다. 라면 끓이기는 내 브런치로 말하자면 브런치스토리에 적은 글 133개다

내게 브런치글쓰기는 내 브런치에서 수시로 밝힌 대로

그냥 쓸 뿐이다. 살기 위해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며  그렇게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순간에 엄청난 도파민이 뿜어 나온다고 한다, 나는 불치병을 가진 환자다.

 내 병은 도파민이 정상인보다 덜 나와서 갈수록 몸이 불편해지는 병이다.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시켜 살려고 그렇게 써 재낀 거였다. 그러나 써 보니까 알겠다.


살기 위해서 ,절절해서 썼지만 내 망가진 몸이 진짜 내 전부는 아니고내 안에 괜찮은 언어와 정신을 가진 사람이니 무시하지 말라는 허세도 있어  남들이 알아주는 출판사에 투고라도 해볼까?라는 생각도 가끔 했다

아직 한 번도 시도는 안 해 보았다

그리고  글쓰기가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재능의 결과물이 아니라. 무겁게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자판에 손을 올려놓고 끊임없이  끈기 있게 우직하게 두드리는 몸.. 몸을  사용하는 노동을 통해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경이로운 것은 글이라는 것 이 쓰다 보면 애초에 내가 쓰려고 했던  글이 아닌 다른 글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이 생겨 그때마다 깜짝 놀라곤 하는데 나도 몰랐던 내 숨겨진 진짜 마음을 찾아주기도 하는 것도 글쓰기란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라면 열개쯤 끓이다가 남에게 팔 수 있을 정도의 음식이 생겨 공간 만들고 음식메뉴 챙겨서  작은 음식점을 오픈하듯이 날마다 일기처럼 기록하다가 나누고 싶은 꼭 알아야 할 이야기가 생기면 팝업상점을 만들어  브런치 스토리를 소개할까 한다.그동안 읽어주셨던  제 브런치글들이 믹스되어  사라질 수도 있으니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브런치 스토리상점을 오픈합니다.


브런치 스토리 상점 1호점 :  마플탐정 할머니의 언어 육아법

브런치스토리 상점 2호점  :  내 인생 이막 스토리와 공간을 매매합니다. 매매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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