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차 ,녹차 혼 찻잔 세트-
시골 찻집에서 무슨 찻잔 자체 제작을.. 오버라고 비웃을 지도 모른다.
잘 흘러가던 마음이 한 곳에 머물러 집착하면 그게 바로 고통이다. 막힌 마음은 갑갑하고 힘들다. 집어 던지고 싶어도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버리려고 하면 할 수록 더 집착이 된다. 좋은 마음 나쁜 마음이 있다면 이 집착은 나쁜 마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마음을 버리라고 한다. 그러나 나쁜 마음도 내 마음에서 나온 것. 그것 그대로 대접해주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나쁜 마음에게 구구절절 따지고 비난하지 말고 말없이 찻잔들고 차 한 잔 우려준다.
나쁜 마음이 스스로 거리를 두고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만큼 시간을 두고 ..
구구절절 따지는 언어보다 말없는 찻잔이 중요한 이유다.
내가 찻잔에 집착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히가시아 티하우스 경험은 한국,중국,대만 개념 없이 믹스된 우리 찻집의 찻잔을 부끄럽게 했다
우리 찻집 공간에 맞는 찻잔을 찾기 시작했다.처음엔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찻잔을 찾았다
나홀로 산다 프로가 유행이 되고 혼밥,혼술이 시대흐름이었다.
찻잔도 삼인용 오인용 다기에서 벗어나 일인용 혼 찻잔이 나와야 했다
고르고 골라 한국 디자인으로 상을 받은 작품을 골라 사용했다.
그러나 내가 꿈꾸는 찻잔은 아니었다.찻잔이 옹색했다. 찻잎들이 다관에서 제 몸을 풀기에 ... 자꾸 이 찻잔은 히가시아 카페에서 마셨던 그 손 잡이도 안하고 넉넉했던 다관과 찻잔을 생각 나게 했다
히가시아에서 마셨던 찻잔과 다식.사진이다.
일본 경매에서 비슷한 다관 찻잔을 구입했다.선이 혜광요 와 닮았다. 아무렇게나 주물럭 한 것 같지만 잡으면 자연스런 손의 위치를 잡아주어 편한..그러면서 내공의 격이 느껴지는 .
이것을 기본으로 우리 찻집 만의 찻잔이 만들어졌다. 이왕이면 이 지역작가로.
무형문화재 옹기장이신 안시성 작가님.
이 지역의 흙으로 만든 옹기를 가지고 프랑스 파리 초대작가로 활동하신 작가님
옹기이되 전혀 올드하지 않은.
시행착오 끝에 꿈 꾼대로 드디어
황차 혼찻잔 세트가 완성
가장 일본적이면서 미학적으로도 훌륭해서 내 로망이었던
일본 도쿄의 Hygashiya 티룸의 찻잔을 닮았지만 한국적인 이 지역의 옹기선을 닮은.
저 단정하면서도 격이 있는 선
옹기이면서 올드하지 않고 모던한
부챗살이 활짝 펴지기 직전의 긴장감이 있는 찻잔의 선.
한 손에 딱 잡히는 사이즈
또 기능적으로 절수는 얼마나 절묘한 지...
써 볼수록 작가님의 마음 씀이 느껴 저 눈물 나도록 감사하다
흔들리지 말라고 다관 밑에 깔아놓은 받침이 격을 조금
떨어트렸는데 지켜보면서 점차 바꾸어 갔었다.
발상과 꿈은 내가 했지만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해 준
안시성 작가님과 기능적인 면에 대한 조언은 물론 모든 절차를
다 맡아해 준 온 선생님에게 정말 감사했다.
녹차 중심의 백유 다관 찻잔은
혜광 윤성원 작가의 작픔이다.
찻잔의 기본인 녹차 황차 찻잔 이야기.
나중에는 쌍화탕 찻잔도 우리식대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