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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만 걸을 수 없는 게 인생이었다

-5개의 신발, 그리고 오지 못한 한 개의 신발-

by tea웨이




5개의 신발, 그리고 오지 못한 한 개의 신발.


40년을 바쁘게 열심히 걸으면서 살아온 신발 여섯 개.

오랜만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모였다

첫 발령 시골 신규교사로서 만나 한 몸처럼 지내다

자신들 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북적북적 남들 다 사는 것처럼 남편과 아이들하고 같이 걸은 신발도 있었고

같이 걷다가 가족 중 누군가를 잃은 아픔도 겪은 신발도 있었다.

여자가 독신으로 사는 삶을 색안경 쓰고 보는 미개한 시대에 당당히 똑똑하게

끝까지 혼자 걸어서 사회적 성취를 한 신발도 있었고

불의의 사고로 몸이 불편하게 되어 이 자리에 같이 참석 못한 신발도 있게 만들었다

부모님들이 백일날 돌날 우리가 꽃길만 걷기를 간절히 빌었지만

꽃길만 걸을 수는 없는 게 인생길이었다






- 매 순간마다 나만의 찻잔으로 나만의 茶法으로 나다운 인생의 티타임을...

깨진 찻잔의 브런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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