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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찻잔이라고 보랏빛 창 너머가 안 궁금할까?

-호기심-

by tea웨이

인생을 살기도 전에 인생 영화를 미리 , 너무 , 많이, 보았다.

내 인생 밥상을 눈앞에 두고도

지난 밤 영화 속 5성급호텔 조식 정도는 아니더라도

콩나물국 고등어구이..날마다 먹는 더구나 김 나가고 식은 밥상은 아니지



인생 밥상을 찾아 몸이 떠도는 동안

마음은 숨 죽이며 따라다녔다.

몸은 움직일 다리가 있으나 마음은 다리가 없었으므로


시간이 흘러 밥상은 나타나지 않고

여독에 망가진

발이 멈추고 발이 멈추자 문도 닫히고 길도 막혔다.



죽음을 만나기도 전에 죽음에 대한 책을 미리 너무 많이 읽었다.

몸 가는 대로의 길이 멈추는 것. 그게 끝이 아니었다.

몸 가는 대로 길이 막히자 숨죽이며 따라다니던 마음이

깨어나 마음 가는 대로라는 길을 열고

비로소 마음이 지금 여기에 시선을 돌린다



지금 여기에 마음을 두면 바로 그 자리가 향림 서원.

아무런 기대 없이 그냥 향림 서원에 들어서자 만나게 되는

보랏빛 스텐 글라스 유리창...



가슴이 뛴다. 내 안에

귀한 양란 부케는 못 들더라도 하얀 으아리 꽃

부케라도 들고 당신과 도망치고 싶은 노년의 판타지가 꽃 피다니


그렇게 상처 입고도 또 열고 싶은 보랏빛 유리창


징한 .. 사랑..

사랑 때문에 산다


살기 위해서 누군가를 사랑한다.


걷지 못하고 누위있어도 마음속에.ㆍ보랏빛 유리장은 낼 수있다





- 매 순간 마다 나만의 찻잔으로 나만의 茶法으로 나다운 인생의 티타임을 ...

깨진 찻잔의 브런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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