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셔놓고 못 미더워 들랑날랑하다가 어느 날 우연히 식사풍경을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충격이었어요.
식당은 깔끔하고 반찬도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그럴 수밖에요. 제가 얼마나 열심히
정보를 찾았겠어요? 집에서 못 모시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직접 방문도 물론 했고
또 이 지역 다른 분들의 입소문도 물론 참고했고요
자신의 어머니를 모신 요양원이 맘에 안 들어 직접 요양원을 만들었다는
원장님 이야기이다.
식사메뉴도 물론 꼼꼼히 살폈죠. 그러나
식사 풍경까진.... 보여주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죠. 당연히 진심으로 잘 보살필 거라 믿었고
앉아계신 노인분들 앞에 국 찌개 반찬이 다 담긴 스텐 식판을 급하게 깔아 놓더군요.
탁. 탁. 탁. 탁
지금도 그 탁탁탁이 잊히지 않네요. 성의 없이 사무적으로 내려놓는 식판이 식탁과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이십 분도 안되어서 스텐식판을 수거하더군요. 노인 분들은 이미 익숙해져 인지
거의 자리를 뜨더군요
탁. 탁. 탁. 탁
스텐식판이 운반차에 차곡차곡 쌓이는 소리. 어떤 분이 남기지 않고 다 드셨는지 어떤 분이 얼마나 왜? 남겼는지는 하나도 궁금해하지도 않는 식사 풍경이었어요.
식사할 때 나누는 약간의 수다와 대화도 거의 없는... 웃음은 말할 것도 없이.
충격이었죠. 그래서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제가 직접 요양원을 만들었어요
자주 방문하는 엄마의 요양병원 방문은 막연하게 생각했던 내 노후도 금방 닥칠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다. 요양병원은 그동안 나와는 먼, 먼, 다음에 이야기라 생각했던 내 노후준비에 마음의 불을 댕겼다.
엄마의 바로 침대 옆에서 이미 요양병원 생활을 하는 분이 나와 동갑이었다. 먼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곳저곳 검색하고 유튜브도 보고 열심히 뒤졌으나 마음을 끄는 장면이 없었다. 그러다 스쳐 지나가는
할머니 영상 하나가 내 마음을 확 끌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할머님이 쓰신 안경이었다.
외모에 별 관심 안 두는 내가 유독 젤 많이 투자하고 관심 두는 게 안경이다. 너무도 독특하고 대담한 안경을
쓰시는 그것도 정말 나이 드신 할머니가.. 왕년에 껌 좀 씹었던 언니들 아니고는 저런 포스는 절대 안 온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내 예상이 맞았다.
이 할머니가 거주하는 공간은 일본 요양원이었다. 자율 요양원이라 했다. 최고령임에도 굿즈나 아이용품을 파는 곳에서 일하고 계신 분이었다. 식사 시간이었다.
이곳저곳 자기 개인 공간에서 노인들이 나오신다. 그 나오시는 풍경이 다 각각이시다. 혼자 걸어서, 혼자 보행기 밀고휠체어 타고... 한 할머니는 침대에서 휠체어를 타는 데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동작은 사투를 벌이며 끝까지 자기가 하신다, 보는 나도 갑갑해서 안달이 나는데 요양보호사는 담담에게 기다린다. 하다못해 버튼 하나 누르는 거라도 자신이 가능한 것은 자신이 하려고 혼자 버둥거리는 할머니. 손 한번 잡아주면 끝나는데 할머니의 생각을 존중하여 옆에서 지켜만 보고 혹시 모를 인전 사고에만 대비하는... 요양보호사.
이어지는 세수며 화장도 더듬거리며 아주 느리게 때로는 떨면서 어둔한 손으로 진심으로 하신다
얼굴을 수건으로 닦는 가급적 자기 손으로... 화장까지 하시고 식당으로 ..
너무 낯설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의 이동이 한가지 루틴으로 휠체어에 앉을 사람 상황은 거의 무시한체 똑같이 이동하는 풍경만 보다가 낯설지만 따뜻한 풍경이었다
식사 시간은 더 경이로웠다. 그렇게 느린 식사 풍경은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바라만 보아도 참 편안했다.
떨리는 손으로 수저를 들고 냅킨으로 흘리는 음식을 아주 느리게 닦고
가만 가만.. 작긴 했지만 대화와 느긋함 평안함
이 공간 안에서는 떨리는 손은 떨리는 대로 느린 손은 느린 대로 인정받고 밥먹는 속도가 빠른 사람은 빠르게 느린 사람은 느리게 자기의 속도대로 존중 받으며 먹는 식사.
2시간
떨기도 하고 음식을 떨어트리기도 아니고 입가를 어떻게 천천히 닦으시는지 잠깐 졸은 것 같기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제 긴 식사의 과정을 경건하게 막 끝내고 정리한 참이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 할머니가 거주하는 공간은 일본 요양원이었다. 자율 요양원이라 했다. 최고령임에도 굿즈나 아이용품을 파는 곳에서 일하고 계신 분이었다. 식사 시간이었다.
이곳저곳 자기 개인 공간에서 노인들이 나오신다. 그 나오시는 풍경이 다 각각이시다. 혼자 걸어서, 혼자 보행기 밀고휠체어 타고... 한 할머니는 침대에서 휠체어를 타는 데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동작은 사투를 벌이며 끝까지 자기가 하신다, 보는 나도 갑갑해서 안달이 나는데 요양보호사는 담담에게 기다린다. 하다못해 버튼 하나 누르는 거라도 자신이 가능한 것은 자신이 하려고 혼자 버둥거리는 할머니. 손 한번 잡아주면 끝나는데 할머니의 생각을 존중하여 옆에서 지켜만 보고 혹시 모를 인전 사고에만 대비하는... 요양보호사.
이어지는 세수며 화장도 더듬거리며 아주 느리게 때로는 떨면서 어둔한 손으로 진심으로 하신다
얼굴을 수건으로 닦는 가급적 자기 손으로... 화장까지 하시고 식당으로 ..
너무 낯설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의 이동이 한가지 루틴으로 휠체어에 앉을 사람 상황은 거의 무시한체 똑같이 이동하는 풍경만 보다가 낯설지만 따뜻한 풍경이었다
식사 시간은 더 경이로웠다. 그렇게 느린 식사 풍경은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바라만 보아도 참 편안했다.
떨리는 손으로 수저를 들고 냅킨으로 흘리는 음식을 아주 느리게 닦고
가만 가만.. 작긴 했지만 대화와 느긋함 평안함
이 공간 안에서는 떨리는 손도 떨리는 대로 손은 느린 대로 인정받고 밥먹는 속도가 빠른 사람은 빠르게 느린 사람은 느리게 자기의 속도대로 존중 받으며 먹는 식사
2시간
떨기도 하고 음식을 떨어트리기도 아니고 입가를 어떻게 천천히 닦으시는지 잠깐 졸은 것 같기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제 긴 식사의 과정을 경건하게 막 끝내고 정리한 참이었다
눈물이 왈칵 쏙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