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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노인의 질문

왜?

by tea웨이

껌 씹는 언니들에 대한 내 로망은 누구나 거치는 사춘기 한때의 몸살인 줄 알았다. 실속보다 간지, 그리고 허세가 내 캐릭터의 일부분이니 멋있어 보였으리라. 그러나 이제 알겠다. 하라는 대로만 하면 받을 칭찬과 보상대신 푸대접과 냉대를 자초하는 일탈 행동을 하여 그때는 흔했던 폭력과 욕설의 수모까지 당하는 이유를.

왜? 바보라서.

아니다. 껌 씹던 언니들은 자신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속일 수 없어서. 자유와 희망을 억압하는 틀 시스템 밖이 궁금해서였을 것이다.

왜 궁금한가?

이미 정해진 그 틀 안에는 자신들이 원하는 꿈과 희망이 없기에..




노인은 짐이 아니다. 괜히 졸지 말자. 노인은 사회의 부담이 아닌 경제적 자산이다.

오늘 아침 신문의 기사제목이

'돈 안 쓰는 노인'은 옛말?… 노년층 소비 증가율, 젊은 층 두 배.

였다. 모르고 있는 사이에 노인들의 돌봄은 이미 많은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있으며

. 의료, 여행, 문화, 웰빙 산업의 주요 소비층이 노인으로 바뀌고 있었다.

'실버산업'은 돈 많은 노인들의 소비력에 기반해 급성장 중이다.

이는 일자리 창출과 기업 성장으로 이어진다. 국내 여행업계에서 노인 대상 상품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차지한다뿐인가.

정 년 이후에도 일하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으며,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멘토, 자문, 교육 등의 역할을 수행 그리고 손녀손자 돌보는 노인은 가정의 정서안정에 도움이 되고 세금 연금 부동산...

나라 살림에 굉장한 기여를 한다.

왜 나는 이렇게 삐딱한 노인이 되어 짐이야기를 집착하여 이야기를 하나?

노년에 불치병까지 얹은 나에게 사회가 너는 혼자 설 수 없는 no人이야. 너는 짐이야. 노인이 돈이 됩니까?라는 자존심 상하고 불안을 더하는 질문은 끝까지 노력하여 존엄한 삶으로 마무리 하고 싶은 내 꿈 희망이 산산히 깨진거여서 안 흔들리면 비정상이지.그러면 존엄하게 남에게 민폐 안끼치고 사라져 주는 안락사 . 그것이 존엄한 삶이지 않을까? 삐딱할 수 밖에...껌 씹던 언니들처럼...

노년도 열심히 살아가면 이전처럼 내가 남에게 어떡하든지 도움을 줄 줄 알았지. 남에게 도움주는 것이 존엄이지 남에게 도움받아야 생존 가능한 곳에 존엄이 있을 줄은 몰랐지

일본 자율 요양원에서 식사 중인 한 할머님을 티브이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아직도 존엄사 안락사 이야기가 있는 곳을 서성거렸겠지.

요양원에서 그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동작으로 서툴고 갑갑하고 불안하게 식사를 하셨지. 도움 없이.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다가 무사히 식사가 끝나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지. 써오던 노후의 달인 이야기를 다 버리고 2시간의 식사, 존엄을 배우다라는 글을 시작해 여기까지 써 왔네.


노인은 돈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노인은 돈이 됩니다.”

“노후는 소비의 끝이 아니라, 가치의 시작이다.”

어둠이라 믿었던 노년, 그 속에 빛이 있었다.”

껌 씹는 할머니. 삐딱하게 일부러 아주 껌을 과하게 질겅질겅 씹는다.

평생을 yes 로만 살아 No가 익숙하지 않다.


그 할머니의 식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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