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들 때, 나는 늘 어딘가로 도망치듯 움직인다
떠나지 않아도 회복할 수 있는 나를 연습하며
"잠시 멈춰 호수를 바라보면 내 마음도 잔잔해진다. 떠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은 그렇게 조용히 스며들었다."마음이 힘들 때,
나는 늘 어딘가로
도망치듯 움직인다.
사람을 찾고,
공간을 바꾸고,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게 나를 살리는 방식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힘들수록 더 바빠지고,
일정을 채우고,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든다.
올해 연말도 그렇다.
사실 일정이 많아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은 많지 않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만히 멈춰 서 있지 않아도 되니까.
하지만
사람들에게서 받는 스트레스와
그들에게 온 마음으로
기운을 내어주다 보면
내 에너지는
점점 바닥으로 내려간다.
조금 쉼을 가지면
오히려
두 배로 에너지가 빨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이제는 쉼조차
다시 버텨야 할 시간을 예고하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계속 움직이는 것도
어쩌면 회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항상 내가 원하는 순간에
사람을 만나고,
공간을 바꾸고,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거울 속 나와 눈을 마주치며 웃는다. ‘괜찮아’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저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순간이 내 마음의 회복이었다."그렇다면 나는
떠나지 않아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일상 안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함께여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에게도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을 잘 준비해 주는 일
역시 중요하니까.
그 경계를 지키는 일은
늘 어렵다.
나는 사람에게
깊이 마음을 주는 편이고,
대충 관계를 맺는 걸
잘하지 못한다.
그래서 더 자주 흔들리고,
더 빨리 지치기도 한다.
그래도 요즘 나는
나 자신을 조금 더 잘 안다.
내 마음이
어디까지 가면 위험해지는지,
어디쯤에서
숨을 고르는 게 필요한지도.
그래서 이렇게 해보려 한다.
너무 멀리 가지도,
나를 너무 힘들게 하지도 않으면서.
힘들다는 걸 부정하지 않고,
그렇다고 나를 방치하지도 않는 방식으로.
떠나지 않아도
조금은 회복할 수 있는 나를
천천히 연습해 보려고 한다. —
스스로를 소진시키지 않는 법을 배우는 글빛지니
여러분은 힘들 때,
어디까지 스스로를 내어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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