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신만나드립니다 Jan 02. 2019

[진로 인터뷰] (주) 씨와이 윤영희 대표(1)

한의약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다! - (주) 씨와이 윤영희 대표


가을바람 불어오는 어느 날, 광주 송정역에서 하얀 밴을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장성의 씨와이 본사와 부설연구소로 견학을 갔습니다. 생애 첫 공장 방문이었는데 생각했던 것처럼 어두침침하고 무거운 곳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따뜻한 곳이었습니다. 

그 따스한 기운의 중심에 계신 윤영희 대표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장성의 씨와이 본사와 부설 연구소의 모습입니다



(주) 씨와이의 CEO가 되기까지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주식회사 씨와이의 대표 윤영희입니다. 


Q. 씨와이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A. 씨와이는 한약재 제조, 탕전 사업, 한의원 중심 e커머스, 연구 개발 이 네 가지 업무를 다루며 각 부문의 

본부장님들을 포함하여 50명의 직원들이 함께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한의원 중심 e커머스는 한약재, 화장품 등 한의원에서 필요로 하는 유통사업을 뜻합니다.      


Q. 강동경희대 한방병원에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로 계셨어요. 어쩌다가 씨와이로 오시게 된 건가요?

A. 저는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일반수련의 수련을 받았고, 그 뒤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에서 전문수련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후에도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에서 임상강사, 임상 조교수, 경희대학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에서 겸임교수를 하며 진료, 연구, 교육을 하였습니다.      

당시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면서 한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 수행에 관심을 가졌고, 임상시험에 대한 관심은 제제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취약한 한의계의 산업 현황 때문에 연구 진행에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한의원에서 조제한 한약으로는 규정상 임상시험을 시행할 수 없었습니다. GMP 시설에서 생산되고 품목 허가를 받은 제품만 할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GMP 시설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 생산하는 품목이 한정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 회사들이 임상시험에 응할 의지가 없었죠. 그렇게 10여 년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의 관심은 산업화로 이어졌습니다.      


그 때 지금 씨와이의 이사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저희 둘 모두가 한의계의 한약 분야의 산업화가 필요하다는 

마음이 맞았고, 그렇게 서로 뜻이 맞아서 각자 설립자와 경영자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Q. 병원에서 보낸 시간들이 씨와이의 중요한 자산이 된 것이네요

A. 맞아요. 한의사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 한의계가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고민했던 날들이 많았는데 이제 그 고민 해결에 앞장서는 제약회사를 경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한의계에서 필요로 하는 한의약 산업을 구현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학부생 때 CEO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신 적 있나요?

A.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웃음). 그렇지만 한의약 산업화의 꿈이 있고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반장 한번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리더가 되어 본 경험이 많지 않아요. 

(대만드: 오오 근데도 카리스마가!)

      


CEO의 삶이란


Q. CEO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요?

A. 저는 CEO에게 중요한 자질은 비전 제시와 구성원을 향한 인간애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같은 비전을 공유하며 능동적으로 행동할지,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으며 함께 할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Q. 대표님은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A. 저의 일과는 두 가지입니다. 의사결정 PR

의사결정이란 각 사업 부문의 현안과 미래과제를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을 말하고, PR이란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대내외적으로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모든 활동을 이릅니다.     


Q. CEO와 임상의의 삶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A. 제가 회사에 작년 7월 1일에 왔어요. 지금은 온 지 1년 2개월이 지난 시점인데 회사 들어오기 전의 저의 모습과 지금의 저의 모습은 완전 달라요. 병원은 매우 온실과 같은 곳이었고 매우 수동적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처음 입사 당시 회사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과 같은 곳이었어요. 모든 것을 제가 결정해야 했지요. 그 짧은 시간 저는 인생을 배웠습니다(웃음). 하지만 너무 재밌었어요. 누가 저더러 다시 병원 들어갈 거냐고 물어보면 1도 생각 없다!  할 겁니다ㅎㅎ 제가 경험하지 않았던 세상이 몰랐을 뿐이지 없던 게 아니더라고요.      


무엇보다 주체성을 소유한다는 점에서 CEO라는 직업에 가장 만족감을 느낍니다. 요새 경영 서적을 많이 읽고 있는데 책 내용 중에 CEO와 직원의 수명을 비교하는 연구가 있었어요. 보통은 CEO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으니까 CEO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을 거라 예상하지만 연구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주체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물론 CEO는 매일 결정해야 하는 사안들이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작은 장점입니다. 매일 거친 벌판 칼바람 속에서 자유와 독립을 느끼고 있습니다(웃음).     


Q. 대표님께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8월 27일에 출시한 경옥고 스틱이 반응이 좋습니다(짝짝짝!). 저는 소비자가 원하는 건 단순하다고 생각해요. 품질과 가격이 모두 우수한 제품, 그건 진리예요. 품질이 좋아도 비싸면 외면받고, 가격이 싸도 품질이 나쁘면 안 팔리거든요. 


첨가제 없이 한약으로 연조 제형을 개발하였고, 젊은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하였습니다. 기술과 패키지가 경옥고 스틱이 핫템이 된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소비자가 바라는 제형과 효능은 기술로 살리고 소비자가 바라는 이미지는 디자인으로 담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두 가지에서 저희의 아이덴티티를 계속 살릴 것입니다. 주변 한의사 친구들이 저희 제품이 좋다고 할 때 가장 뿌듯합니다(웃음). 


Q. 그렇다면 회사를 경영하면서 힘드셨던 점이 있나요?

A. 하루에도 많은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 중 인사 (HR; Human Resource)가 제일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탕전 사업본부장님을 새로 모셨어요. 씨와이의 조직문화는 가족주의입니다. 이 문화를 해치지 않으면서 혁신적인 인사를 시행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또 저희 회사 구성원의 10% 정도가 한의사, 한약사인데 일반적으로 전문직들은 대학에서 HR에 대해 배우지 않잖아요. 이들이 관리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직무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 씨와이의 원외탕전원 - 더한탕전원에 대해
이 곳이 바로 더한탕전원! 맨 오른쪽은 요새 핫하다는 경옥고 스틱을 생산하고 있는 사진이네요


Q. 왜 원외탕전 분야를 선택하셨나요?

A. 한의사에게 제일 필요한 것이 두 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한약재와 한약입니다. 한약재는 한약재 제조 유통사업이, 한약 조제는 원외탕전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한의사와 한의원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업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더한탕전원은 한의원 한약이 경쟁력을 가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합니다. 한의원 한약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면 연구개발이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비자와 한의사들이 원하는 것을 분석하고, 그에 맞춰 한약을 기획, 개발하려고 합니다. 동시에 준 제약회사 수준의 시설도 갖추고, 철저한 조제 관리를 통하여 한의원 한약에 신뢰를 더 하고 싶습니다.     


Q. 실제로 원외탕전을 한의원에서 많이 이용하나요?

A.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한의사의 50%가 원외탕전을 이용하고 있어요. 또 약침, 경옥고 등 원외탕전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한약들이 있죠.      


Q. 다른 원외탕전원들과 다른 더한탕전원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저희는 연구 개발 능력이 강화된 한의약 기업입니다. 대개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마케팅 쪽으로 접근하는데 저희는 제품 개발에 더 힘씁니다. 요즘 경옥고 많이들 찾으시잖아요. 저희도 처음에는 기존 제품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더 써서 열심히 홍보하는 게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마케팅에 사활을 걸면 결국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연구, 제품 개발 쪽에 방점을 두고 롱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되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희 슬로건이 ‘연구개발 중심의 한의약 선도기업’입니다. 어떻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인지 고민했을 때 그 답은 연구 개발을 통해서라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Q. 예전에 아이스크림과 같은 제형을 만드실 생각이 있다고 언뜻 들은 것 같아요. 다양한 제형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그 중 제일 선호하는 제형이 있으신가요? 

A. 사실 저희가 제형을 미리 선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의사와 한의원이 필요로 한 것이 무엇일지를 고민하고 선택하죠. 최근에는 어린이 경옥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항알레르기 효능이 있는 한약재의 가공법에 대해 특허를 가지고 있고 그 방법을 사용해서 조제하려고 합니다.     


Q. 혹시 신약개발도 회사의 목표에 포함되어 있나요?

A. 현재는 한약재 제조, e커머스, 탕전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도 개발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부설 연구소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약품 개발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원외탕전과 한약재 유통에서 기초체력을 다지는 중이고요. 기본부터 탄탄히 한 후 다음 사업으로 진출하고 싶습니다.      


         


씨와이의 부설 연구소가 있다는데 어떤 일을 하는 곳일까? 씨와이에서 근무하는 다른 한의사는 없을까? 

(2) 편에서 계속됩니다! ▶▶https://brunch.co.kr/@mannadream4u/19





작가의 이전글 [진로인터뷰] 약다방봄동 이상엽 디렉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