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멜버른의 상모 버스커>
나는 브루노 마스의 <Just the way you are>에 맞추어 공연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메시지를 거리의 관객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당신이 미소를 지으면 온 세상이 잠시 멈추고는 당신만을 바라봐요.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의 있는 그대로도, 너무나 멋진 사람이기 때문이예요.”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시는 자신의 모습보다도, 더 아름답고, 더 멋있고, 더 매력적인 사람이에요. 이 말을 여기 당신께 꼭 들려 드리고 싶었어요) 하루는 버스킹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도로 건너편에서 어느 낯익은 멜로디가 들려왔다. 바로 브루노 마스의 <Just the way you are>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그곳에는 <Heart of Spades>라는 대만의 버스커 팀이 그들의 바이올린과 기타로 연주를 하고 있었다. 나의 공연에는 많아야 열명, 스무 명의 관객인데, 이들의 연주에는 어림잡아도 50명 넘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 역시도 그 많은 인파들과 함께 그 자리에 꼼짝 않고 30분 여 동안 그들의 연주를 감상했다. 예술이라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다. 그림이라는 예술도 그렇고, 음악이라는 예술도 그렇고, 좋은 예술, 좋은 작품들은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한다. 그리고는 그 안에 담겨있는 어떤 에너지들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Heart of spades> 친구들의 공연 역시 그러했다. 마치 오늘의 고된 하루에 대한 보상과도 같았다. 자신의 음악이 누군가의 삶에 힐링이 된다는 사실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나도 저들처럼 거리의 관객분들에게 가슴 따뜻한 무엇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 날 저녁, 한 호주 친구가 나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 스위트한 멘트에, 입가의 미소를 쉽게 감출 수가 없었다. “당신 역시도 이미 훌륭한 버스커예요. 당신은 이 곳 멜버른을 더욱 신나고, 더욱 활기차게 만드는 사람인 걸요?! 우리 멜버른은 당신을 사랑해요.” (어쩌면 나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보다도, 더 멋있고, 더 괜찮고, 더 매력적인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하고 있는 말들이, 어쩌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제일 듣고 싶었던 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