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슬픔에 잠긴 노인>
ABBA의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The winner takes it all. (승자는 모든 것을 차지하죠) The loser standing small beside the victory.(패자는 그 승리 옆에 초라하게 서 있을 뿐이에요.)" 나 역시 이 노래 가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승자는 모든 것을 독차지한다. 역사는 오직 승자만을 위한 것이다. 역사는 패자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모든 승리의 역사는 바로 승자들의 관점에서 쓰여졌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에는 읍아수유(泣兒授乳)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우는 아이가 젖을 차지한다는 이 문장은 아바의 노래 가사와 언뜻 비슷해 보인다. 물론, 모든 아기들은 그들의 생존을 위해 우렁차게 울어야 하고, 나는 그것을 이해한다. 다수의 부모들은 그들의 아기들이 정확하게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오직 그들의 아기가 울어 보챌 때에만 그가 배가 고파서 우는 건지, 아니면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우는 건지 확인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승자는 웃으며 모든 것을 차지한다.
패자는 운다. 그리고 우는 아기는 젖을 얻는다. 그러한 점에서 때로는 우는 것도 하나의 승리하는 법인 셈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패자들도 다수 존재한다. 차라리 자신이 마음껏 울고 칭얼댈 수 있는 아기라면 어머니의 젖이라도 얻어먹을 텐데, 자신의 슬픔을 스스로 표현하지 못하는 자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남에게 져 본 적이 없어서, 그래서 슬픈 것이 어색해서, 울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내가 지금 울어버리면 내게 마지막 남은 자존심조차 무너져 버릴 것 같아서 울음을 꾹 참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자기 자신이 일에 바쁜 꿀벌이라 슬퍼할 겨를조차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너는 승자야, 너는 승자야하며 나 자신을 토닥여줄 수 있는 그런 긍정적인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울고 싶으나 울 수 없는 오늘날의 많은 꿀벌들에게 이 글과 그림을 바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