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사랑하기 시작할 때, 자존감도 스스로 높아진다

보테로의 <모나리자>

by 김정배

몸무게와 자존감에는 일련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몸에 자신감이 있을수록 자존감이 커지는가 하면, 자신의 몸에 자신감이 없을수록 주체의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건강한 몸을 가진 경우가 많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몸에도 자신감이 없다. 수학적 용어를 빌려 말하자면 이는 필요충분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어느 과학 연구지에 따르면, 심리적으로 외로운 사람일수록 먹을 것을 더 탐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내적인 공허함을 식욕으로 채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로 유인된 과식은 과체중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또 다시 자존감 저하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문화예술교육 단체이자 사회적 기업인 노리단이 주관하는 워크숍에는 '몸벌레'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자신의 몸을 하나의 타악기처럼 직접 두드리고 움직이며 춤을 추는 놀이인데, 그 모습이 마치 자연 속 곤충들의 움직임을 닮았다고 하여 몸벌레라고 부른다. 자신의 몸에 자신이 없는 많은 워크숍의 첫 참가자들은 이 놀이의 참여에 부담을 느끼고 소극적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그러나 참가자가 직접 이 놀이를 수행하며 주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면, 타인과 다르게 자신의 몸만이 가지고 있는 곡선과 동작, 특유의 움직임의 매력을 발견한다고 한다. 자신의 몸은 콤플렉스 투성임에 틀림없다는 기존의 자괴감으로부터 벗어나는 순간, 워크숍 참가자들은 자기 신체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자기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이렇게 높아진 자존감은 각자의 삶에 더욱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줄 것이다.


보테로는 기존의 모든 이미지들을 통통하게 바꾸어 놓는다. 알듯 말듯한 미소가 매력적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도 보테로에게는 그저 한 명의 통통한 여인에 불과할 뿐이다. 심지어 그는 인물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물들까지도 통통하게 그려낸다. 통통한 의자, 통통한 가방, 그리고 통통한 집. 그래서 그의 그림은 우습고 코믹하게 보여지기도 한다.


남이 나의 몸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누군가는 자신의 마른 몸매를 부끄러워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뚱뚱한 몸매를 창피해할 것이다. 그러나 그럴 필요 없다. 그저 우리 스스로의 몸에 자신감을 가지자. 우리가 비로소 우리 자신의 몸을 사랑하기 시작할 때, 우리의 자존감도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나부터 나의 이 굴곡진 몸매와 살아 움직이는 곡선들을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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