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경험을 이야기하다
특별한 식탁 ‘르쁠라’
르쁠라는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프랑스 가정식 요릿집이다.
르쁠라(Le Plat)는 프랑스 리옹의 폴 보퀴즈 출신인 '박준일 셰프'가 운영하는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이다. 셰프님이 티브이에 나와서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하다.
주말은 예약이 쉽지 않아 오래간만에 휴일인 남편과 평일 낮 점심 1부를 예약하고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니 셰프복을 입은 다섯 명의 직원들이 맞이한다.
공간에 비해 직원이 많은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식사를 시작하며 알 수 있었다. 한 테이블당 한 명의 셰프가 서빙을 하고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여섯 테이블 남짓 좌석에 공간은 좁지만 적절한 테이블 데코로 식사의 방해를 받지 않게 되어 있다.
메뉴를 고르는 사이 어느새 12시 1부 손님들이 테이블을 모두 채웠다.
모두가 셰프인지는 모르겠지만 셰프복을 입은 직원들이 직접 음식을 서빙하고 먹는 방법을 설명한다.
애피타이저, 메인 요리 순으로 식사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식사 전 애피타이저로 제공하는 올리브 맛이 나는 바게트를 시작으로 주문한 요리가 하나씩 서빙되어 왔다.
양파수프, 달팽이 요리, 갓 브로콜리, 그리고 누 와드 생자크 오 샹피옹 파스타까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순으로 요리를 가져다주는 셰프님들이 하나씩 설명을 해주셨다.
음식의 맛과 공간, 그리고 서비스 면에서 특별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하나하나 리뷰해본다.
공간을 채우는 그 무언가
바닥, 천장, 가구, 컬러, 시각적인 것을 넘어 냄새, 그 모든 것이 더해져 총제적인 그 공간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남는다.
그곳의 특별한 인테리어는 없었다. 다만 특별한 이미지들이 각인되어 남았다.
주차가 즐비한 주택가 비좁은 도로를 지나 3층짜리 낮은 건물의 1층에 위치한 작은 식당을 만난다.
블루로 도장된 외장에 출입문 입구에는 세프복이 디피 되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왠지 특별한 느낌이 드는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셰프복을 입은 직원들이 인사를 하고 좌석을 안내해주었다. 긴 식탁의 끝에 우리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긴 식탁의 중간 즈음 화병과 촛대로 두어 같은 테이블에 앉았지만 다른 예약자들과 공간을 분리하는 역할을 했다.
양쪽 고객의 간섭을 받지 않을 정도의 높이의 화병과 촛대로 양쪽을 분리하여 사용하고 있다.
메인 카운터를 중심으로 테이블들이 둘러싸는 방식의 구조로 테이블이 놓여, 음식을 나르고 서빙하기 원활한 동선으로 배열되어 있다.
고객과 직원을 양쪽을 모두 고려한 동선이라고 생각이 든다.
바닥, 벽, 천장 모두 특별할 것 없지만 하나하나 놓인 식기류와 소품들이 공간의 이미지를 잘 채우고 보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을 채우는 사람들, 셰프복을 입은 사람들의 이미지, 그리고 흐르는 음악, 낮게 들리는 사람들의 대화들, 음식이 만들어지는 향기까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상호 보완되어 조화로움으로 그 공간을 채우고 있다.
르쁠라의 요리 그리고 서비스
그곳의 음식은 특별했다.
긴 시간 요리한 양파수프, 시그니쳐 메뉴로 소개되어 있는 갓 브로콜리, 버섯향을 머금은 파스타, 그리고 마지막에 서비스로 제공되는 갖구워낸 마들렌까지 아주 훌륭했다.
코스 요리는 아니지만 먹는 시간별로 하나씩 서빙하며 음식 하나하나에 대한 조리법과 먹는 법을 직접 셰프가 나와 식사 전에 설명을 하고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처음 애피타이저로 나온 미니 바케트는 올리브향이 나는 스프레드를 발라 먹어본다.
향긋한 올리브향이 입맛을 돋운다.
다음 요리로 나온 양파수프는 오랜 시간 졸여 끓인 양파의 단맛과 함께 야채수프의 진가를 보여준다.
트러플 향이 가미되어 있던 파스타는 또 생각날 것만 같은 메뉴, 느끼할 것 같은 크림 베이스 파스타였지만 적당한 간이 파스타면에 가미되어 있어 느끼하지 않고 버섯향이 잘 살아났다. 갓 브로콜리는 갓 소스가 가미된 고기와 야채 요리이다. 처음 눈으로 한번 먹고 입으로 맛보는 즐거움이 있다. 눈과 입이 즐거운 음식이다.
그리고 식 사중 메인 셰프가 나와 식사 중인 우리에게 걸어왔다.
“서비스로 드리는 마들렌이 있는데 드시겠습니까?”
당연히 오케이 했다. 바로 수량만큼만 굽는 마들렌이라 의향을 물어본다고 했다. 왠지 특별해지는 느낌이 든다. 식사 중에 마들렌이 구워지는 향긋한 버터향이 식당을 가득 채운다.
'아, 식사를 끝내면 이 향을 만끽하며 저절로 커피 한잔을 해야겠다.'
갑자기 커피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리고 홀린 듯 커피 한잔을 추가로 시켰다.
조금 지나니 뜨거우니 조심히 드시라는 말과 함께 갖구워진 마들렌이 나왔다.
마들렌을 한 입, 따끈하고 부드럽고 고소한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맛은 말할 것 없고 셰프들이 제공하는 멘트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다.
한낮의 품격
이 곳은 평일 점심도 예약제를 통해 1,2부로 나누어 운영된다.
그 덕분에 점심시간의 번잡함을 없앴고, 예약제로 진행된 식사시간이라 기다리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여유롭다.
그 덕에 낮이지만 하우스 와인 한잔의 호사도 같이 누리고 싶게 만든다. 그렇게 식사와 함께 한 와인 한잔은 더없이 좋았다.
그렇게 르쁠라의 점심은 긴 시간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기분이 들게 했다.
공간에서 느끼는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들까지 적지 않은 비용을 내지만 그 집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얼마 전 맛집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에서 중식 대가가 한 말이 기억난다. 맛집에 들어서면 맛있는 향기가 난다고 했다.
공간에 들어설 때 인사를 하는 직원들의 이미지, 그리고 공간을 채우는 맛있는 음식 냄새, 눈으로 보고 향기로 느끼고 맛으로 완성되는 이곳을 사람들은 다시 찾게 될 것이다.
눈과 입이 즐거운 공간, 식사의 품격을 느끼고 싶다면 이 곳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르쁠라에서 완전한 경험을 만드는 것, 사람, 공간, 음식, 향기, 음악 많은 것들이 잘 어우러져 특별한 서비스와 맛으로 한낮의 품격을 만끽하고 특별한 경험으로 남기고 왔다.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이 곳, 프랑스 가정식 ‘르쁠라’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 장소이자 브랜드로 저장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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