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일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너야. 사랑한다 딸."
우연히 마주한 다섯 살 난 딸을 향한 애틋한 한 아빠의 이야기에
나도 모를 눈물이 쏟는다.
벌써 15년도 넘은 일이다.
그렇게 소중한 사람을 보냈던 일이...
갑자기 생긴 빈자리는 오래오래 크게 남겨졌다.
젊은 날의 슬픈 기억,
이십 대를 지나 삼십 대
그리고 마흔이 넘는 나이가 되어서도
내내 마음 한편의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었다.
간지러운 말 한마디 못하는 부녀 사이였지만
좋은 친구처럼 고민 상담과
어려운 결정 앞에 늘 아빠가 계셨다.
서울 생활을 시작한 나를 출장길에 가끔 보러 오시던 아빠
반갑게 맞이하며 따뜻한 밥 한 끼 사주시고 내려가시던
모습이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
부모의 마음
그 무게를 가늠하지 못할 만큼 특별한 마음이다.
이제 그런 마음을 이해하는 내가 되었다.
아이를 바라보며 늘 걱정되고 조바심 나는 마음
집을 떠나 독립하는 나를 보며
아빠는 그런 마음이셨겠다 생각이 든다.
한 아빠의 이야기
나에게 하고 싶었던 아빠의 마음이었으리라.
잊었던 기억의 조각들이 되살아나
울컥 눈물 나게 하는 날이다.
'사랑한다. 우리 딸.'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마지막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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