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파리 오픈(테니스) 직관 후기

바뀐 경기장. 시너는 더 성장했다.

by 마누아 브르통

나에게 테니스란?

테니스는 나의 취미였다. 가장 좋아하는 코트의 종류는 떼흐 바튀(Terre Battue). 프랑스 롤랑가로스에서 쓰는 벽돌을 갈아 만든 코트를 젤 좋아한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오래 뛰어도 다음 날 아픈 데가 없는 근육통이 적은 코트이다. 붉은 흙 경기장은 많아도 있어도, 롤랑가로스와 같은 재질을 사용하여 만든 코트는 많지 않다. 아무래도 비용적인 면과 관리적인 측면 때문일까? 그래서 주로 하드코트, 일반 클레이코트(롤랑가로스와 동일하진 않더라도)에서 플레이를 많이 했다. 겨울에는 실내 코트를 많이 찾았다. 프랑스는 실내 코트도 하드나 클레이가 꽤 있는데 독일에서는 주로 카페트 재질을 많이 만났다. 나의 장점은 플랫하고 빠른 다운더라인. 하지만 발이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라서, 상대가 서브를 깊게 넣고 재빠르게 네트 쪽으로 달려와 발리를 짧게 넣으면 쫓아가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리고 공이 갑자기 뚝 떨어져 버리는 꾸페(프랑스 어로 coupé. 다른 언어로는 슬라이스 라고 하는 것 같음), 여기에 대응을 못할 때가 종종 있어 분노의 괴성이 절로 나올 때도 많다. 그래도 테니스는 정말 즐거운 스포츠다.


지금은 여러 가지 이유로 테니스에 소홀히 한지 몇 년이 되었지만, 날이 조금만 따뜻해져도 테니스 채를 들고나가 마구 치고 싶은 충동이 든다. 다만, 파트너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스포츠 이므로 혼자 나가고 싶다고 바로 코트로 달려 나갈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때가 있다. 다른 취미를 하고 있더라도 여전히 테니스 남자 프로 ATP(Association of Tennis professional)와 여자 프로의 WTA(Women's Tennis Association) 경기를 보는 것은 늘 즐겁다.


1. 롤랑가로스와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롤랑가로스 (5월 중순-6월 초)와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10월 말-11월 초) 그 두 경기가 파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테니스 경기이다. 롤랑가로스는 1928년부터 시작한 대회로 클레이코트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전 세계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이며 우승하면 2000점을 딸 수 있다. 파리 롤렉스 마스터는 1986년 대회가 처음 시작했으며 ATP masters 1000로 우승하면 1000점을 딸 수 있는 경기 중에 유일하게 실내에서 진행된다.


테니스 프로들의 경기를 텔레비전으로만 보고 있다가, 어느 날 문득 나달이 어떻게 경기하는지가 너무 궁금했다. 실제로 꼭 한번 보고 싶었다. 그래서 모나코에서 열리는 롤렉스 몬테 까를로 마스터(롤렉스 마스터가 두 게임. 4월 모나코, 11월 파리)에서 나달이 경기하는 것을 처음으로 직관하였다. 그날 경기에는 앤디 머레이도 있었다. 직접 보는 것이 그렇게 즐거운 일인지 그때 깨달았다. 그 이후로 매년 모나코 롤렉스 마스터스, 파리 롤랑가로스,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빠지지 않고 관람을 갔다. 이제는 모나코 경기는 안 간지 몇 년 되긴 했지만, 롤랑가로스와 롤렉스 마스터스가 없다면 나의 봄도 없고 가을도 없을 것 같다.


2. 시너는 더 성장했다.

완전한 세대교체가 된 듯했다.

페데레(프랑스어권에서 페데레라고 발음)와 나달은 은퇴하였지만 그 둘과 한 묶음인 테니스 최강 3인 중 하나인 죠코비치는 작년까지도 대단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죠코비치가 지금도 ATP랭킹 TOP5안에 있지만, 이번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에 참가하지 않았을뿐더러 현재 열리고 있는 ATP 파이널스에도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제는 야닉 시너와 카를로스 알카라즈, 이 2인 체재의 시대가 확실히 시작한 듯하다.


관람하러 갔던 날 이번 대회 이변이라 할 수 있는 알카라즈의 32강 탈락으로 알카라즈는 볼 수 없었지만, 시너의 경기를 직관할 수 있었다. 준준결승전이었는데 미국 선수인 벤 쉘튼이 너무 경기를 잘해 주고 있었지만, 시너와의 기량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쉘튼이 좋은 샷을 많이 보여주었고 기회도 많이 땄다. 하지만 시너는 많은 샷 정도가 아니라 거의 모든 샷이 좋았고 거의 모든 샷을 기회로 만들었다. 시너의 강한 팔목은 시속 200 km가 넘는 서비스도 한 손으로 척척 받아내었고 리턴도 상대 코트 깊게 꽂아 넣었다. 평소에도 시너는 연습 때 코트 거의 끝까지 깊게 들어오는 긴 샷을 많이 훈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훈련된 굉장히 긴 샷 때문에 쉘튼은 코트 끝에 발이 묶였고 코트 안 네트 쪽으로 들어오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쉘튼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에는 무지 어려운 상황이었다. 오히려 시너의 공격을 받아내는 수동적인 플레이를 해야 했다. 하지만 쉘튼도 기회가 생길 것 같으면 놓치지 않고 공격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한 쉘튼 선수의 투지는 관람객들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비록 시너의 팬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쉘튼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한 샷씩 만들어 낼 때마다 시너의 팬들도 쉘튼을 응원하고 박수쳤다. 시너의 팬이기 이전에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테니스에 진심인 테니스 팬이기에 쉘튼의 노력을 소중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랠리가 길어지는 동안 두 선수 모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시너의 샷은 속도가 굉장했다. 길게 어디든 보낼 수 있었고, 상대 선수가 아예 받아칠 수 없는 각으로 코트 좌우로 바운드되는 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시너를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시나리오를 아주 오랫동안, 완전히 자기 것이 될 때까지 익히고 연습했을 것 같았다. 재능도 재능이지만 모든 상황에서 자신의 무기를 펼쳐낼 수 있는 시나리오를 모두 다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구현할 줄 알았다. 그러다 보니 당황하는 법이 없었다. 멘탈이 안정되어 보였다. 수많은 전략과 시나리오를 몸 근육에 그대로 새기어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낸 자의 여유 같았다. 시너 자체가 재능 있는 선수이지만 그러한 전략과 시나리오를 시너의 몸에 입힐 때까지 연습시키고 만들어 준 시너의 팀도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보통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긴장 상태에서 상대방이 보내는 빠르고 정신없는 공을 생각할 틈 없이 몸에 익힌 무의식으로 받아쳐 내기 바빠 보인다. 경기 중에 빠르게 왔다 갔다 하는 공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어 보이지만, 시너는 그런 테니스가 아닌 너무도 똑똑한 테니스를 하고 있었다. 그러한 그의 경기 스타일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상대 선수는 시너의 똑똑한 플레이에 점수를 빠르게 잃고 있었기에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나버렸다. 그래서 좀 더 오래 그리고 더 많이 그의 기술을 직접 볼 수 없었던 것이 좀 아쉬웠다.


시너를 처음 직관한 것은 2022년 롤랑가로스였는데 안드레이 루블레프와 붙은 경기였다. 이런 선수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상대방의 강한 서브를 한 손으로 받아내는 시너. 그의 리턴을 보고 있자니 가엘 몽피스의 강한 손목을 연상되었다. 그리고 유연하고 탄력 있는 빠른 스트로크에 공격적인 발리, 그것을 보며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재미있는 경기 내용을 만들어주는 페데레가 생각났다. 빠른 다리를 장점으로 공격 방법도 다양하여 경기에 재미를 더해줬다. 게다가 상대선수가 리턴할 수 없는 각도로 공을 주기도 했다. 그런 공을 한 둘이 아니라 연타로 보여주기도 해서 경기장에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리턴하는 공의 속도를 자유자재로 만들어내는 내는 능력 또한 감탄스러웠다. 유일한 단점이라고 본 것이 있다면, 플랫하게 재빠르게 받아치는 샷이 상대방이 반응 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한 속도였지만 그 당시에는 높이가 애매할 때가 있어 간혹 네트에 걸리는 실수가 있을까 가끔 불안하였다.


무엇이 어찌 되었건 그 경기를 보면서 '이 선수가 이 시대의 신예이다.'라고 확신했었다. 그런데 그날 그 경기는 시너가 지고 만다. 이유는 중간에 다리 부상을 당해 경기를 중단해야 했고 기권패 결과였다. 그 이후로 시너 경기를 볼 때마다 시너를 응원했다. '네가 바로 내가 기다리던 새로운 세대의 스타야.'라는 생각으로 그의 성장을 지켜보았다.


2022년에 이미 시너는 엄청난 선수였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때의 시너가 아니었다. '경기장 어디에든 존재한다.'라는 말이 시너에게 딱 어울릴 정도로 빨랐다. 스매시로 높이 바운드 되는 샷을 일반적인 높이의 샷을 처리하듯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내기도 했고, 발리로 네트 플레이를 여러 번 반복하다가 갑자기 상대방이 로브로 띄워도 어디든 받아쳐냈다. 그리고 꾸페(프랑스어로 coupé. 다른 언어로 슬라이스 아마도)로 느리게 오는 샷도 아무 거리낌 없이 공에 다른 속도를 입혀 어쩌면 당황스럽도록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보냈다. 기다릴 줄 알았고 공격할 줄 알았다. 부상이 잦았던 다리도 과한 미끌림이나 움직임 없이 또 걸리는 곳 없이 잔발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오제 알리아심과 붙었을 때는 길고 깊게 들어오는 시너의 샷도 다소 짧아졌었다. 오제 알리아심이 잘 쳐서이기도 하지만 '시너가 정말 이기고 싶구나.'라는 것이 보이는 듯했다. 근육이 긴장하면 원래 수행하던 움직임을 그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이기고 싶은 강한 열망에 근육이 긴장된 했고 그래서 샷이 평소보다 조금 짧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너는 두 세트를 연달아 이기고 2025년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의 승자가 되었다.


이번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를 통해 시너가 다시 랭킹 1위를 차지했고 이제 한 해의 마지막 ATP 파이널스에서 어떻게 마무리하는지를 흥미 있게 지켜볼 타이밍이다.

ATP 파이널스는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열린 테니스 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세계 랭킹 상위 8명의 남자 단식 선수와 8개 팀의 복식 팀이 출전자격을 얻어 참여할 수 있다. 일반적인 토너먼트 형식과 달리 조별 리그가 있고 준결승 결승 이런 식으로 경기한다. ATP 투어의 한해 마지막을 장식하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보너스 상금이 주어지는 경기 같은 느낌이랄까.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이후, ATP 파이널스 이전, 이전 52주간 성적을 바탕으로 랭킹 순위를 다시 계산한다. 그 결과 알카라즈가 다시 1위를 탈환하였다.

알카라즈와 시너, 시작은 알카라즈였다. 2022년 US Open 이후 알카라즈가 전 세계 ATP 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이었다. 그리고 시너가 작년 6월 세계 랭킹 1위를 처음 하게 된다. 그 이후 그 둘의 업치락 뒤치락 전 세계 랭킹 1위를 놓고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 두 명의 놀라운 재능과 경기력에 감탄하며 다소 느슨해졌던 남자 프로 테니스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즈베레프, 치치파스 등이 상위권에 등장했을 때도 재미있게 지켜봤지만 그들의 플레이는 알카라즈, 시너와 같이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즈베레프 같은 경우 비록 많은 장점을 가진 선수이지만, 네트 앞으로 짧게 떨어지는 샷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느린 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직관한 준준결승에서 느린 발 때문에 초반 메드베데프의 작전에 완전히 밀리고 있었다. 다행히 강한 정신력과 지구력으로 즈베레프가 2세트를 이겼고, 3세트에서 지고있다가 즈베레프가 메드베데프를 역전했다. 이 경기는 그날의 경기로 꼽힐 만큼 멋졌다. 그러나 그다음 날 준결승에서 시너에게 두 세트를 6대 0 6대 1로 완패한 것을 보면, 즈베레프에게 새로운 강자를 대하는 것은 버거운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누구에게 알카라즈와 시너 그 둘이 버겁지 않으랴?


여담으로 이날 보았던 경기 중 드미노 선수의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전에도 롤랑가로스에 직관 갔다가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못 느꼈었다. 이번에 보니 첫 번째 서브를 실패해도 두 번째 서브도 계속 강하게 넣었다. 그러다 보니 더블폴트를 하기도 했는데 의외로 강심장에 공격적인 스타일인 것 같았다. 어린 팬을 잘챙기는 등 평소에 자상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인데 경기 스타일은 완전 그 반대였다. 그날 경기를 지기는 했지만 그의 공격적인 스타일에 설득되어 나도 모르게 응원하고 있었다.


이렇게 흥미롭고 훌륭한 선수들이 현재도 많지만, 지금 알카라즈와 시너의 최상위 2인 체제에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신예가 한 명만 더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이전 나달, 페데레, 죠코비치 이 3인의 시대처럼, 아니 어쩌면 더 재미있는 그림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룰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전성기의 나달과 지금의 시너가 경기를 해 볼 수 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 본다. 2020년과 2021년 나달과 시너가 경기한 적이 있지만 그때의 시너는 아직 전성기가 아니었고 나달은 잘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스퍼트를 내고 있는 지점이었던 것 같다. 결과는 나달이 3대 0으로 다 이겼다.


둘 다 전성기일 때 같이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너무나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 같은데 꿈에서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처음 나달 직관했을 때 전성기였고 확실히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상대 선수와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 선수를 넘어서서 그저 본인과 경기 내내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수 조차 없는 무언가 절대적인 수준에 오른 선수로 보였다. 그렇다면 시너는 어떠한가? 시너는 자기가 준비한 시나리오로 상대 선수를 초대한다. 그리고 움직이게 한다. 이 둘이 전성기 폼으로 붙을 수 있다면 진짜 재미있을 텐데 라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남는다.


3. 바뀐 경기장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는 작년까지 Bercy('베르시'라고 한글로 표기할 수 있겠으나, 발음 상으로는 거의 '벡시'라고 들림.)라고 하는 파리의 동쪽지역에서 열렸었다. Bercy 지역은 정부청사가 모여있고 세느강과 가깝다. 그런데 올해 2025년부터는 La Défense(라데팡스)라고 하는 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파리의 마천루 지역에서 경기가 치러졌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 평소에 공연장으로 많이 쓰이며 얼마 전 지디의 파리 공연도 여기서 열렸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주최 측이나 ATP에서 보는 다른 점은 많겠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달라진 점을 말하자면 아래와 같다.


첫 번째, 일단 좌석이 경기장과 굉장히 멀어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전에 Bercy에서는 코트 바로 뒤에 관객석이 딱 붙어 있는 느낌이어서 많은 좌석에서 선수들을 매우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La Défense에서는 VIP 박스가 맨 앞에 있고 중간에 지나다니는 공간이 있고 그다음 일반 관객석이 있어 선수들과 다소 멀어진 느낌이다. 코트 측면 쪽은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코트 앞 뒤 좌석에서는 비교적 좋은 자리를 구했더라도 Bercy에서 열리던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멀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좌석이 훨씬 많아졌다.

Bercy에서 경기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경기장이 컸다. 좌석이 높게 보이지도 않는 곳까지 있었다. 봄에 미리 예매를 해둔 터라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좌석이 많아진 만큼 표 구하기가 더 쉬워지지 않았을까?


세 번째, 통행 통제도 없고, 통행 라인도 관리가 안된다.

통행통제. 원래 테니스 경기 중에 사람들이 통행하지 못하도록 주최 측에서 관리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하는데 최대한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한 배려이다. 그러나 이번 롤렉스 파리 마스터에서 경기 중에 사람들이 통행하고 있어도 어느 누가 나서서 통제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VIP존 같은 경우, 레스토랑에서 VIP 관람 박스까지 게임 한 중간에 관리자가 사람들을 안내한다. 게임 중이어도 서브를 하고 있어도 시도 때도 없이 사람들이 계속 걸어 다녔다. 관객석 쪽에 불을 어둡게 했다 하더라도 선수들은 서브할 때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방해받는다. 경기의 퀄리티를 위해 게임 중간에 통행통제는 필요해 보였다.


통행라인. 처음 La Défense에서 여는 것이라 그런 것인지 통행라인 관리가 부족했다. 관람객 수가 절대적으로 많아져서 관리가 어려워진 것일 수도 있으나, Bercy에 있을 때 보다 경기장 밖에 동원된 경찰 수도 적었다. 가방검사나 안전과 관련된 모든 면에서 Bercy 때 보다 잘 관리된 것 같지 않았다. 경기장 밖 입장 라인에도 너무 적은 수의 진행요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경기장 안의 식코너와 주변 통행 시에 사람들이 몰리는 곳도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에 이미 통로의 통행 방향이 다 엉켜 사람들은 좌석으로 향하는 실내 게이트 각 번호 앞까지 접근하는 것이 어려웠다. 만일 통로를 섹션이라도 나누어 통행 방향을 구분해 놓았더라면 좋을뻔 했다. 다음번 경기 운영 조직 때는 이 부분을 개선하면 좋을 것 같았다.


네 번째, 선수들이 입장할 때 레이저 쇼가 멋있어졌다.

선수들이 입장할 때 하는 레이저 쇼. 조명과 음악과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Bercy에서 할 때보다 더 화려하고 본격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단점은 경기장이 크다 보니 음악이 작게 들려서 Bercy 때처럼 신나는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았다.


이것 말고도 좋은 점도 달라진 점도 많을 텐데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를 아끼는 테니스 팬으로 올해 처음 La Défense에서 경기장 운영이나 조직은 다소 아쉬웠던 것 같다. 내년에 더 나아질 것을 기대해 본다.


*경기장 안을 사진으로 소개하고 싶었으나 롤렉스 파리 마스터즈의 촬영 및 배포에 대한 엄격한 규정으로 인해 이 글에서는 소개가 어려울 듯하다. 롤렉스 파리 마스터즈는 프랑스 테니스 연맹 (FFT)의 사전 허가 없이는 촬영 및 녹음을 대중에게 배포 행위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배포행위만 금지된 것이 아니라, 촬영 자체가 금지이다. 또한 촬영된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하는 모든 창작물 즉 그림이나 스케치도 금지사항에 포함된다. 아래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내규 12조 항 참조.
https://www.rolexparismasters.com/sites/hubber_site_fft8/files/2024-06/cgv-billetterie-rolex-paris-masters-2024_fr.pdf


그리고 내년에는 알카라즈도 볼 수 있기를 또 더 많은 신예들이 나타나 주기를 바래본다.


[글쓴이의 말: 이미 11월 2일에 끝난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이제야 뒤늦은 후기 올려봅니다. 본문 내용은 테니스 팬으로서 글쓴이의 단순한 의견이자 생각일 뿐이니 재미로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