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하게 사는 법

2024.07

by 유영준

주변사람이 같이 다니면 갑갑해한다.
우측보행을 해야하고 계단에선 안뛴다.
에스컬러이터에선 걷거나 뛰지않고
신호동이 깜빡거리면 건너지 않는다.

횡단보도가 아니면 건너지않고
지하철이 곧 들어와도 뛰지않고 다음 열차를 기다린다.

지하철에 타면 가방을 앞으로 매고
우산은 끝이 지면을 보게 들고다닌다.

혼잡한 곳을 지나가면 좌충우돌 가지않고
실례합니다 지나갈게요 하며 자리를 옮긴다.

그 밖에도 참 갑갑하게 사는데
오늘 출근길의 갑갑함은 이 정도다.

술먹고도 이래서 자길 놀리냐고 화낸 선배도 있었고 위선떨지말라며 욕도 많이 먹었다.

위선은 맞다. 다만 십오년 넘게 위선으로 일관하며 습관으로 만들었다. 누가 피해보는게 아니니깐..

이렇게 하다보면 오히려 마음에 위안이 쌓이기도 한다. 별 것 아니지만 다른 내 행동에 나름의 면죄부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아주 작은 것이지만 퍽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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