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어느 분야에서든 나름 경력이 쌓이면 질문이란걸 안한다. 특히 회사에서 하는 질문이라곤 그거 어디까지됐어? 정도의 질문 뿐이다.
그런데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 최민식 배우도 개그맨 장동민에게 먼저 연락해 개콘 코너중 하나였던 '할매가 뿔났다'를 언급하며 연기를 알려달라 하였다고 한다.
일반 배우정도만 되어도 그런 부탁을 하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그 외에도 최민식은 자기 촬영이 아니라도 여기저기 다니며 후배들과 연기를 논하고, 아직도 배운다고 한다.
이미 그보다 선배가 거의 남지않았지만 그에겐 스승이 계속 생기는 셈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아주 옛날, 공자가 하루는 진귀한 옥구슬을 선물받았다. 그렇지만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듯 실을 꿰어야했는데 옥구슬 내부가 아홉 구비로 되어 도통 꿰맬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바느질이 업인 아낙은 알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뽕잎을 따던 아낙에게 물었더니 아낙이 답한다.
차근차근 생각해보고 다시 차근차근 생각해보세요.
그 말에 공자는 앉아 우두커니 땅을 보다 개미를 보고선 이마를 쳤다. 그 후 개미 허리에 실을 묶고 구멍에 넣고 반대편 구멍에는 꿀을 발랐다. 꿀향기에 끌린 개미는 아홉구비를 지나 반대편으로 나왔고 실을 엮을 수 있었다.
이른바 공자천주孔子穿珠라는 말의 유래다.
그 뒤 위나라 대부 공어가 죽고 시호로 文이 붙자 제자들이 왜 그에게 그런 시호가 붙었느냐말하니 공자는 그가 뛰어났으면서도 배우길 좋아했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시호를 문이라고 한 것이라 답했다.
여기서 불치하문不恥下問이란 말이 나왔다.
배우길 좋아하는 사람은 보통 애당초 뛰어난 사람이 많다. 그들은 자신의 재능이 뛰어남에도 배움을 게을리하지않는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자신보다 급이 떨어지더라도 묻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것이 많다고 자만하는 걸 내려놓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배움으로 고치려는 사람이 진정한 文의 가치를 지키는 사람이다. 박사학위와 높은 직급이 그의 바다를 헤아리게 할 순 없다.
침묵하지말고 오늘도 묻고 내일도 묻자.
그럴수록 나는 성장하고 침묵하는 이는 점점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