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먹의 결과

2024.08

요새 링크드인을 한 뒤로 책 출간을 권유하거나 강연 신청이 오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물론 책이나 강연이나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고 언젠가 해야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

어느 한 분야에 10년 이상 일하며 경험을 쌓은 것도 아니고 깊은 공부를 한 일도 없다. 무엇보다 나를 정의하고 상대방에게 공유할만한 명확한 콘텐츠가 있는게 아니다보니 그럴만한 자격도 능력도 안된다고 생각해서 모두 거절하곤 한다. 무료 강의 요청은 한번 가볼 법도 한데 컨설팅과 강연은 또 다른 것이다보니 이마저도 친한 분들이 부탁하는 경우에만 가끔 다녀오곤 한다.

하도 찍먹을 많이 하고 돌아다녀서인지, 나만의 전문성 있는 영역을 여태 가꿔오진 못한 기분이 든다. 이것저것 적당히 알아 폭넓게 이야기해주는 것도 좋겠지만 20년 뒤에 책쓰고 강연하려면 '내 영역'으로 만들고 싶은 너른 땅을 찾아봐야겠다. 우물쭈물하다가는 20년 뒤에 아무 것도 못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