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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2025.1

by 만수당


가끔 질투가 날 때가 있다.

이성적으로는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그저 상대에게 이성친구가 생기면 묘한 질투심이 생길 때.

상대방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은 일종의 소유욕 안에서 벌어지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을 할 때도 비슷한 감정이 들 때가 있다.

본래 내가 하는 범주의 업무인데 누군가 새로운 프로젝트로 들고 나올때
내가 회의때 했던 말인데 그땐 욕먹고 지금은 누군가 얘기할 때 칭찬받는 것
뒤에서 챙겨준 건 나인데 애먼 사람에게 감사하고 있는 후배를 볼 때 등

나도 사람인지라 많이 겪어보고 많이 억울해봤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생각이 드는 건

내 일이었음에도 알고만 있었지, 뱉어내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고
타이밍 안좋은 시기에 말한 것도 내 잘못이고
후배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더 챙겨주지 못한 것 또한 내 잘못이란 사실이다.

가톨릭 미사에서는 미사를 시작하며 자신의 죄를 반성한다.
말로만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세 번 치며 ' 탓이오' 라며 읆조린다.

그때마다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정말 잘못한 일이 무엇이 있었는가 하면서 말이다.

모든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진 않을 수 있지만 분명 존재한다.
다만 존재하기만 하고 명확하지 않을 때에는
그저 내 탓으로 돌리는 게 화도 덜나고 오히려 해결방안을 구하기에 쉽다.

모두 내 탓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가 관여된 문제의 원인은 먼저 나에게서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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