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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2025.1

by 만수당


흐린 날 아침 공기는 묵직하지만 차분하다.
개인적으로 흰색 하늘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다만 흐린날 만의, 쏟아지는 햇살 대신 흐린 하늘이 주는 느린 여유가 있다.

샤워기 아래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빗방울처럼 들리는 날이면, 마음이 잠시 느긋해진다.
이럴 때는 완벽한 하루를 만들기보다 주어진흐름에 몸을 맡기는 하루도 괜찮다.

빠르게 달리기만 하면 중요한 풍경을 놓치기 쉽다.
흐린 날에는 잠시 느리게 걸으며 축 쳐진 풍경을 시작으로 내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봄은 어떨까.

얼른 사무실에 앉아 따끈한 차에 적당히 오전을 맡기고싶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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