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
열흘 정도 링크드인에 글을 안쓰다보니
몇몇 분에게 연락이 왔다.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하시면서
걱정을 해주셔서 참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사해졌다.
다행히 별 일은 없고 그저 꽈리 튼 머릿속을 식히느라 연휴를 모두 써냈다.
본가에 내려가 4백년 집터에 내려앉은 집의 역사를 다시 켜켜이 끄집어냈고
꿈 위를 내달리며 태몽같이 하늘을 움켜잡으려 했던 어린 꼬마도 찾아보았다.
내 가장 뜨거웠던 시절에 장작이 되어 나를 지피던 책들을 다시 살폈고
흘러간 옛 노래와 얽혀있던 추억들도 모두 발라내었다.
멈춰있던 사진 속의 어린 나는 어디로 사라졌는 지 간 데 없지만
내가 그 날을 다행히 머릿 속에 담아두고 있고
상상했던 대로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의미있게 살아내고 있기에
마음 언저리 다시 뜨거움이 솟는다.
브런치에 그 옛날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놓아야겠다.
내 고향마을의 이야기와 땅에 새겨지지도 못한채 멀리 떠돌아다니는,
우리 마을 사람들의 한 많은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나 밖엔 못쓸것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