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사는 속도는 안전한가요?

『엔트로피』로 본 문명의 미래

by 이승헌

속도에 취한 문명, 그 끝에서 던져진 단 하나의 질문 — 『엔트로피』는 우리 삶의 방향을 되묻는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성장과 발전의 이면을 한 번쯤 의심해본 적 있는 분


문명의 흐름 속에서 삶이 점점 공허해진다고 느끼는 분


환경, 기후위기, 에너지에 관심 있는 분


감성적인 글을 통해 철학적인 사유를 하고 싶은 독서가


“지금 이 삶의 속도는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사람




제레미 리프킨 『엔트로피』 – 문명이 흘러가는 방향에 대하여



어느 순간부터 문명이 불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세상은 매일 새로운 기술로 뒤덮이고, 도시의 불빛은 밤조차 잊게 만든다.


사람들은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그 속도가 왜인지 모르게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달리는 방향이 어딘지 모르겠는 질주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우연히 한 권의 책을 집어 들었다.


『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이름도 생소했던 그 책은, 내 삶에 아주 조용하고도 깊은 충격을 주었다.


무언가 중요한 질문이 거기에 있었고,


나는 그 질문을 너무 오래 외면해왔던 것 같았다.






“우주의 모든 것은 식어간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온도는, 소멸 직전의 열망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물리학의 가장 근본적인 법칙—열역학 제2법칙,


즉 ‘엔트로피’의 법칙에서 시작된다.


모든 에너지는 사용될수록 흩어지고, 무질서해지고, 결국에는 소멸한다는 법칙.


하지만 리프킨은 이 과학적 개념을 물질과 자연을 넘어


‘문명’이라는 구조 전체에 투사한다.


우리는 수백 년간 에너지를 끌어다 쓰며 문명을 일구어왔다.


기계는 점점 더 똑똑해졌고, 도시들은 하늘을 찌르며 솟구쳤으며,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도 ‘효율적’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리프킨은 말한다.


바로 그 효율과 속도가, 문명의 붕괴를 앞당기고 있다고.




“인간은 에너지를 모아 문명을 만들었고, 그 문명은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삼키며 자기 자신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 문장은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다.


우리가 발전이라 부르며 신봉해온 것들—


경제 성장률, 자본의 속도, 자원의 소비, 정보의 확산—


이 모든 것이 사실은 엔트로피를 가속하는 시스템이었다는 것.


고도로 조직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끝없는 분해와 붕괴를 향해 나아가는 구조.


책을 읽는 내내 ‘익숙한 것’이 낯설어졌다.


문명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리프킨은 단지 경고만 던지지 않는다.


그는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도 보여준다.


그것은 ‘느림’과 ‘순환’의 세계.


더 많은 에너지를 불태우는 것이 아니라,


덜 소비하고 덜 파괴하면서도 더 깊게 연결되는 삶.


그가 제안하는 새로운 문명의 모습은 마치 오래된 미래처럼 느껴졌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던 시대,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보고 신뢰를 쌓던 관계,


모든 것이 재생되고 되돌아오던 세계.


어쩌면 우리는 가장 앞서가다가,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건 아닐까.






“우리는 문명의 정오를 지나고 있다. 태양은 눈부시지만, 그 이면에 길고 차가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책을 덮는 순간, 마음속이 아주 조용해졌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문명의 한가운데에서


정오의 태양처럼 가장 뜨겁고도 가장 위태로운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눈부신 기술, 넘치는 정보, 쉴 틈 없는 연결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지치고 고립되고 있다.


리프킨은 말한다.


지금은 속도를 더 내야 할 때가 아니라,


방향을 바꿔야 할 때라고.


지금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이


다음 세대의 터전이 될지도 모른다고.






책을 덮고, 나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창밖을 보니 저녁 햇살이 천천히 창틀을 기어가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그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의 삶은,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을까?’


‘이 속도는, 나를 살리고 있는가? 아니면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는가?’


아직도 확실한 답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는 적어도 질문을 품게 되었다.


그건 아주 큰 변화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당신도 이 책을 펼치게 된다면,


어쩌면 처음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거예요.


하지만 어느 순간,


잊고 있던 어떤 근본적인 감각이 문득 깨어날지도 몰라요.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작은 금이 가고,


그 틈 사이로 질문이 피어오르기 시작할 거예요.


그리고 어쩌면,


그 질문 하나가 당신 삶의 방향을 아주 조금,


그러나 깊게 바꿔놓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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