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는 아이들 대부분이 겪고 있는 정신 질환. 3

수업시간에 잠만 자는 이유. 성향별 특징.

수업시간에 잠만 자는 이유 3부작.

1편. 우울과 무기력
2편. ADHD
3편. 성향적 문제

3편. 성향별 수업시간에 잠자는 이유.

앞선 1,2 편에서는 아이가 학교에서 잠만 자는 이유를 정신과적 관점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우울이나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죠. 이번에는 시선을 조금 달리해서 아이의 성향이라는 측면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 성향은 내가 제일 잘 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본 결과라기보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을 경험적으로, 통계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말이 많으면 외향적이라고 하고, 조용하면 내향적이라고 단정 짓는 식입니다.

아이의 성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행동의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 행동이 반복되는 배경, 아이가 느끼는 감정, 상황에 대한 해석 등 보이지 않는 내부 동기가 더 중요하죠. 성향은 단순한 성격 특성과 다릅니다. 성향은 아이가 세상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기본 틀입니다. 그리고 이 틀은 교육, 환경, 관계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더 깊이 이해될 수도 있습니다.

다행인 건, 약간의 지식만 있어도 아이의 성향을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의 행동들, 예를 들어 학교에서 계속 잠을 자는 이유 같은 것들도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아이의 성향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내면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향을 알면, 이해와 공감이 가능해집니다.

4가지 성향

우리는 성향의 4가지 요소 불, 바람, 물, 나무 중 1~2가지를 유전적으로 타고납니다.

불의 성향.
강한 자기주장, 빠른 생각과 행동력, 빠른 포기, 쌘 고집.

바람의 성향.
유머 감각, 높은 사회성, 끈기 부족, 짧은 집중 시간.

물의 성향.
온순함, 배려심, 높은 불안, 부정적 감정 표현 억제.

나무의 성향.
꼼꼼함, 철두 철이 함, 매우 높은 불안, 지나친 정확성.

겉으로 보이는 행동은 이 4가지 타고난 성향과 환경, 경험이 상호작용한 결과입니다.

수업시간에 잠만 자는 이유는 성향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단순히 게으르거나 나태해서만이 아니죠. 앞서 1,2 편에서 다뤘던 심리적 문제나 두뇌의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환경이 아이의 성향과 맞지 않는 경우

또 다른 문제가 아이를 수업시간에 엎드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는 부모님의 심리적 문제와 불안정 애착, 그로 인한 소통의 문제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부모의 잘못된 육아 방식이 아이의 성향에 따라 어떻게 문제를 발생시키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불의 성향.

불의 성향 아이들은 목표가 없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과목이 있다면, 수업에 집중하기보다는 엎드려 자는 쪽을 택합니다. 목표 지향적이고 논리적인 이 아이들은 공부해야 할 이유가 뚜렷해야 움직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이 성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강압적으로 대하면, 아이는 오히려 무기력해지거나 반대로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폭발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가출을 하는 아이들 중 불의 성향 비율이 높습니다.

부모가 불의 성향인 경우, 집 안은 갈등이 잦고, 힘겨루기가 계속됩니다. 이런 상황에선 아이를 이기려 하지 말고, 아이의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믿어주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간단한 문제 제기와 유도 질문으로 아이 스스로 답을 찾게 해 주세요. “좋은 방법인데, 한 과목만 공부해서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떡할까? 여러 과목을 조금씩 나눠보는 건 어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충고는 도전으로 받아들이기 쉬우므로 직접적인 지시는 피합니다.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기보다, 대안을 부드럽게 제시해야 반응합니다. 화를 내거나 인격을 깎는 말은 오히려 반발심을 키웁니다.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거절하지 마세요. 요청은 곧 곤경에 처했다는 신호입니다. “왜 그래?” 같은 질문보단,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처럼 조언하는 톤이 효과적입니다.

2. 바람의 성향.

바람의 성향 아이들은 흥미가 없거나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업을 흘려듣고 딴짓을 하거나 잠에 빠집니다. 이들은 감정이 긍정적으로 움직일 때만 집중이 가능한 성향입니다.

부모가 엄하고 훈육 중심일 경우, 바람의 아이는 끈기를 잃고 자극만 찾게 되며, 도파민 중독에 빠지기 쉽습니다. ADHD 초기 증상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성향은 어릴 때부터 혼을 너무 내면 역효과가 크고, 인내심을 기르기 어렵습니다.

바람의 부모도 흔히 잔소리가 많고, 감정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로 인해 아이는 혼란을 느끼고, 규칙을 마음대로 바꾸려 하기도 합니다. 긍정적일 땐 매우 유쾌하지만, 부정적인 상황에선 책임 회피가 심해집니다.

바람의 아이를 키울 때 기억할 점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혼을 내지 마세요. 칭찬 중심으로 접근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실수했을 때는 절대 사람들 앞에서 혼내지 마세요. 수치심에 민감해 반항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왜 그랬어?”보다 “이렇게 하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까?”처럼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논리적으로 설득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공부보다 아이가 흥미 있는 분야를 찾아주고, 그때마다 짧고 간단한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와~ 잘하네!” 이 한 마디면 충분히 힘이 됩니다.

3. 물의 성향.

물의 성향 아이들은 시키는 건 잘하지만, 동기나 애착이 없다면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시키지 않으면 핸드폰만 보거나, 수업시간엔 잠만 자게 되죠.

겉으론 웃고 있어도 속으론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갈등이나 부정적 상황을 두려워하고, 문제를 자기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얘기를 꺼내기보다는 마음속에 쌓아두고 끙끙 앓는 경우가 더 많죠.

물의 아이를 도울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말이 많던 아이가 조용해지면 곤란한 상황에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때 문제를 캐묻지 말고, 혼자 정리할 시간을 주세요. 문제를 끄집어내려고 할수록 더 숨게 됩니다. 먼저 공감해 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물의 성향의 부모인 경우 회피형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작은 문제를 방치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문제를 크게 키우는 경향이 있죠. 아이의 작은 문제도 놓치지 않고 즉시 인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불안한 태도는 물의 성향인 아이의 불안을 더 가중시킵니다. 특히 물의 부모-물의 아이 조합은 아이의 불안이 세내 배로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키는 걸 잘 따라 하는 성향상 공부를 곧잘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원 수업을 잘 따르고, 인지 부하가 높아 공부 자체는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실수가 잦거나 성적이 기대 이하라면, 공부 방법이 틀렸거나 불안이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험을 한 번 망치면 멘탈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어 정서적 안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4. 나무의 성향.

나무 성향 아이들은 공부할 이유나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집중하지 못하고, 수업시간에 졸게 됩니다. 좋아하는 일엔 깊이 몰입하지만, 관심이 없으면 외면합니다.

부모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부가 제일 중요하다’는 고정관념에 갇히면, 아이는 점점 무기력한 상태로 빠집니다. 특히 나무 성향의 부모는 목표를 높게 잡고 아이에게 강하게 압박하진 않지만, 끊임없이 간섭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무 성향 아이를 도와주려면,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지 조기에 파악해서 그쪽으로 유도해 주어야 합니다. 질책보단 자기 자신과 상황을 객관화를 유도하는 질문이 효과적입니다. “너랑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는 어떻게 할까?”, “너라면 이런 친구를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와 같은 말이 효과적입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말은 방어 본능을 더 강화시킵니다. 융통성이 부족하고 신뢰가 깨지면 쉽게 마음을 닫습니다. 감정을 억누르고 불만을 오래 품기 때문에, 관계가 나빠지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마무리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행동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아이의 성향과 환경이 맞지 않아서 생기는 반응일 수 있습니다. 각 성향에 따라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라야 효과가 있습니다. 억지로 이기려 들지 말고,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이해한 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성향에 맞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의 문제는 부모의 태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향을 이해하는 것이 아이를 돕는 첫걸음입니다.

공부하는 아이 혼자 하지만,
공부하는 환경은
온 가족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공부는 성향,

학습 성향 분석가

맨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