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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의욕을 떨어트리는 이것.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21화 —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

by 맨티스


보상을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내면의 동기는 떨어진다.


의사가 되면 병원을 주겠다는 보상은 시현이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습니다. 보상이 오히려 공부의 욕을 저하시키기만 했죠.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21화 고1 시현이는 의사가 되어야 했습니다. 의료법인 이사장이신 할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의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지원과는 반대로 고1 성적은 깜짝 놀랄 정도로 형편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과목에서 70점을 넘는 과목이 없죠. 낮은 점수를 받는다고 내신 등급도 낮은 건 아니지만, 점수의 절대 값이 너무 낮았습니다. 특히 국어 성적이 28점인 점은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점수였습니다.


강요에 의해 의사가 되어야 하는 상황은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7화 시온이편과 동일했습니다. 목표를 강요받았을 때, 아이가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회차였습니다.


하지만, 21화의 주인공 시현이에게는 엄청난 보상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병원을 물려주겠다는 제안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현이는 영어 강사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오랜 꿈이 영어 선생님이기도 했지만, 시현이는 할아버지의 보상을 공부를 강요하는 수단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자기 결정성 이론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데쉬 Edward Deci 는 ‘마음의 작동법’에서 ‘보상을 받는 사람이 그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보상의 효과는 달라진다.’고 언급했습니다. 보상을 통제나 행동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이해한다면, 받는 사람은 내면의 동기가 떨어지고 그 행동을 거부하게 됩니다.


보상을 인정의 수단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행동을 강요하는 보상과 결과를 인정하는 보상 간의 차이는 보상을 주는 사람의 의도와 보상을 주는 방식에서 따라 달라집니다. 보상은 대개 권력을 누리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상대에게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통제를 하거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보상을 주게 되면, 받는 사람은 그 보상을 통제당하는 경험으로 인식합니다.


받는 사람이 보상을 통제라고 여기는 순간, 내면의 동기는 사라지게 됩니다. 내면의 동기가 사라진 상태에서 계속적으로 강요를 받는다면, 시현이와 7화 시온이의 모습처럼 우울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두뇌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본인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써먹을 수 없게 됩니다. 그 결과 시현이와 7화 시온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성적을 받을 수 없었죠.


시작하기도 전에 보상을 주겠다는 약속 보다, 그 과정이 끝난 후에 보상을 줘야 합니다.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은 후에, 포상의 의미로 보상을 해주는 방법만이 동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원하는 행동을 계속하게 할 수 있습니다.


솔루션에서 모든 과목의 성적이 올라갔던 이유는 시현이가 통제라고 느꼈던 보상과 가족의 압박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주도적 독수리 유형으로 파악되는 시현이는 강압과 통제에 스트레스를 매우 심하게 받는 성향입니다. 정승제 선생 덕분에 이런 압박들이 사라지자 시현이 내면의 동기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 선생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결과, 수학 점수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의 성적도 올라갈 수 있었죠. 우울증이 사라지며 본인이 노력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는 아이 혼자 하지만, 공부하는 환경은 온 가족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보상은 주는 방식과 의도에 따라 목표를 사랑하게 할 수도, 사양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보상 방식을 적절히 조절해야 아이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부모는 안심할 수 있습니다.


공감과 배려,
노력하는 아이로 만듭니다.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가

맨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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