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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성적을 갉아먹는 가방 속 이것.

공부를 방해하는 최악의 심리 상태.

by 맨티스 Mar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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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물건이 있습니다. 이걸 매일 가방에 넣고 다니면,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뿐만 아니라 손과 잎술에는 피가 나기 시작하죠. 손바닥 만한 이것은 가방을 항상 불룩하고 무겁게 만듭니다. 이 물건은 바로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하지만, 매일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는 부적이 아니라 우산입니다.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항상 우산을 가지고 다니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사실 우산이라고 쓰고 불안이라 읽어야 합니다. 불안하기 때문에 우산을 항상 들고 다니고, 손과 잎술을 뜯게 되고, 노력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게 되고 가방엔 항상 쓸데없는 것들을 잔뜩 넣어 다니게 됩니다.


  불안이 높아지면, 우리 뇌는 비상 걸립니다. 불이 나면 전기를 먼저 차단하는 것처럼, 뇌는 가장 먼저 전두엽의 스위치를 꺼버립니다. 그러곤 우리 몸이 이 상황에서 빨리 도망칠 수 있도록 전두엽으로 가는 피를 빼앗아 근육으로 보내줍니다. 불안하고 긴장하면, 갑자기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느낌을 받는 이유가 이 때문이죠. 사고력과 창의력 같은 고차원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은 재기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가방에 우산을 항상 넣고 다니는 아이들이 내신 시험만 치면 똑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실수로 틀렸어요 ㅜㅜ'

'아는데 왜 틀렸는지 모르겠어요 ㅜㅜ'

‘앞에 시험 망하는 바람에 맨탈이 털려서 영어 망했어요 ㅜㅜ’  


  신기하게도 이런 학생들은 시험장에선 풀리지 않던 문제들이 학원이나 집에서 만큼은 술술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높은 불안이 또다시 시험 불안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죠. 시험 불안으로 인해 그나마 마음이 편안해지는 집이나 학원에서는 문제를 곧잘 풀곤 했던 것입니다.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공부 방법도 단순해집니다.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단순 반복만 많이 하거나, 암기 위주로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게 되죠. 난이도 높은 문제를 손도 데지 못하거나, 실수로 무언갈 빠트리면서 풀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부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꼼꼼하지 못한 아이, 덜렁 데는 아이, 실수를 자주 하는 아이, 노력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라고 이름표를 달아 주게 되죠.


  시험 불안이 있는 아이들은 시험 칠 때만 불안을 느끼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예민하고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시험에서 마저 불안을 크게 느낄 뿐입니다. 시험 불안을 느끼는 아이들 대부분은 손이나 잎술을 뜯거나, 머리카락을 자주 만지고, 모든 과목의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언제 쓸지 모르는 물건들을 항상 가지고 다니고, 컴퓨터용 사인펜도 3개 이상씩 가지고 다닙니다. 거기에 정점이 우산입니다. 매일 우산을 가지고 다닌다면, 시험 불안까지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어떻게 하면, 불안의 늪에서 빠저나 올 수 있을까요?


  필통 정리를 시작해 보세요. 필통 정리는 단순하고 하찮은 일처럼 보이지만, 불안이 높은 아이들에게는 꽤나 어려운 과정일 수 있습니다. 각 필기구마다 나름의 용도와 존재의 이유가 있고, 언제 쓸지는 모르지만, 꼭 필요할 언젠가를 위해 가지고 다녀야 할 것들로 가득 차있는 필통을 정리하려면 불안을 통제하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필기 습관을 파악하여 딱 필요한 필기구를 종류 별로 하나씩만 고르는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은 불안을 줄이고 현실에 집중하는 연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감정을 조절하고 계획을 세우려고 머리를 짜는 과정은 전두엽을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전두엽이 발달하면 불안이나 우울 등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불안한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에 필통 정리만큼 쉽고 확실한 방법도 없습니다. 아이가 항상 우산을 가지고 다닌다면, 마음에 비가 내리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공부는 아이 혼자 하지만,
공부하는 환경은
온 가족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공부는 성향,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가

맨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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