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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란?

많은 것 주는 게 아니라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

by 맨티스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부모의 ‘살뜰한 관리’를 받은 아이가 아닙니다. 충분한 심리적 지지를 받은 아이들을 의미하죠. 진실된 사랑을 받은 아이는 부모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고,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조차 온전히 받아주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입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사랑을 많이 줘야 한다'는 말을 물질적인 보상과 지나친 과잉 간섭, 과잉보호로 오해하곤 합니다. 아이가 올바르게 클 수 있도록 가만히 두지 못하고, 필요한 것들을 미리 챙겨주며 넘어질까 봐 앞서서 길을 닦아 주려고 하죠.


부모는 아이의 작은 시행착오를 대신해 주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답답한 행동에 참지 못하하고 잔소리나 간섭을 해서 아이의 주도권을 빼앗아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꾹 참고 기다려 줘야 하죠. 아이를 위해 많은 것을 대신해 주고, 올바르게 클 수 있도록 지적하며, 실패를 피하게 하고, 힘든 일은 미리 막아주는 것을 사랑이라고 혼돈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이것은 오히려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부모가 도와줘야 할 일은 따로 있습니다.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에 휩싸이거나, 처음 겪는 인생의 난관 앞에서 힘들어할 때 부모가 나서야 합니다. 이때도 아이 일에 적극적으로 게입할 것이 아니라, 따뜻한 조력자가 되어야 하죠. 뿐만 아니라, 사소한 감정적 어려움을 겪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투정과 짜증을 듣기 싫다며 억누르려고 하지 말고, 먼저 그 마음에 공감해 주세요.


아이가 양치하기 싫어서 투정을 부리거나, 방청소를 하기 싫다며 짜증을 낼 때는 부모가 대신해 줄 수도 있고, 아이와 함께 하자고 제안을 할 수도 있죠. “양치하기 싫고 힘들지? 그럼 양치하는 거 엄마가 도와줄까?”라고 말이죠. 하루빨리 아이에게 좋은 습관과 올바른 모습을 만들어 주려는 욕심과 조급함이 아이와 부모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짜증 내는 아이에게 너무 화내거나 다그치지 마세요. 감정을 다루는 방법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차분히 반복해서 알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러한 양육 방식은 심리학적으로 아이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린 시절, 부모가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정서적으로 따뜻하게 수용해 줄 때, 아이는 건강한 자기 효능감자아 존중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자기 효능감은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고, 자아 존중감은 "나는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감정입니다. 이 두 가지가 잘 형성된 아이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힘을 얻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죠. 세상의 문제를 자기 힘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실패와 실망을 경험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힘, 즉 회복탄력성도 이 과정에서 길러집니다. 부모가 적절한 거리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해 줄 때, 아이는 인생의 크고 작은 어려움 앞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게 됩니다. 반대로, 부모가 아이를 과잉 보호하거나, 자율성을 억누르고 감정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나는 무능하다”는 신념을 품게 됩니다. 자존감이 약해지고, 조금만 실패해도 쉽게 좌절하는 어른으로 자라게 되죠.


진짜 사랑은 아이를 통제하거나 가두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죠. 그 날개는 아이를 더 높이 데려다줄 것이고, 때로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거예요. 사랑이란 아이가 실패하지 않도록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삶의 무게를 조금씩 맡겨주고, 넘어질 때마다 조용히 일으켜 주며, 아이가 가진 회복력과 성장의 힘을 믿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아이를 향한 사랑은 더 해주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입니다.


공부는 성향,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가

맨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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