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에 집착하는 아이들의 성적이 낮은 이유.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이상한 것들의 상관관계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MBTI가 그렇습니다. 신기하게도 MBTI에 집착하는 아이들은 성적이 낮은 경향이 있었죠. MBTI가 Z세대 사이에서 유행이라, 칼로 무 자르듯 딱 떨어지진 않았지만, 성적이 높은 아이들은 MBTI를 재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는 듯했습니다.
불안이 높고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MBTI에 집착하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었습니다. 성적이 낮다고 다 MBTI를 맹신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울감이 높아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MBTI에 큰 관심이 없었죠. 불안이 높은 아이들만 MBTI를 추종하는 듯 보였습니다.
10대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은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부모로부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랐다고, 아이가 안정애착을 형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정애착을 만들어주는 핵심은 '공감'이기 때문이죠. 부모의 경제력이나 관심을 얼마나 받았는지와 관계없이 부모로부터 많은 공감을 받지 못한 아이는 불안정 애착을 감기처럼 달고 살아갔습니다. 이런 불안정 애착이 불안을 만들어 내고, 불안은 다시 아이들이 MBTI에 집착하고 내신 성적을 떨어 트리게 했습니다.
애착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불안정 애착을 겪는 사람은 나를 잘 알아주는 존재에 빠지게 됩니다. MBTI에 빠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죠. 과거 X Y세대가 혈액형에 빠졌던 것처럼, 요즘 Z세대는 MBTI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엄마 아빠보다, 심지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아주는 MBTI에게서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과 관심을 채우려는 심리 때문이죠.
MBTI에 집착 하는 것과 낮은 성적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불안은 공부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두엽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불안이 높아지면, 우리 몸은 뇌에 있는 피의 일부를 근육으로 보내게 됩니다. 위급한 상황을 빨리 도망칠 준비를 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복잡한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전두엽의 혈류량이 먼저 감소합니다. 연료가 부족한 전두엽은 당연히 제기능을 못하게 되죠. 시험 치기 직전이거나 긴장했을 때, 머리가 하얘지는 경험은 단순히 느낌이 아니라, 실제 뇌가 기능을 상실하는 현상입니다. 불안이 높아지면, 이런 과정을 거쳐 뇌기능이 떨어지며 성적도 함께 하락하는 것이죠.
MBTI에 집착하는 원인은 엄격한 가정환경 때문입니다. 아이가 MBTI에 집착한다면, 부모의 육아 방식을 돌아보세요. 아이 잘되라고 하는 말들은 시간이 지나 아이의 마음을 짓누르는 돌이 됩니다. 규칙 하나를 알려 주려고 아이의 자율성을 빼앗진 마세요. 그렇다고 아이를 무한정 풀어주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적당한 선이 중요하다는 뜻이죠. 그리고 대부분의 부모는 그 선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는 잔소리와 간섭을 줄이고 외로워하는 아이의 마음에 먼저 귀 기울여 주세요. 그러면 아이도 MBTI가 아니라, 자신의 MIND에 집중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공부는 아이 혼자 하지만,
공부하는 환경은
온 가족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공부는 성향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가.
맨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