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를 하는 심리적 이유.
내 세끼는 뭐든 다 하길 바라죠. 그래서 걱정하고, 또 그래서 말이 많아집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이런 걱정은 어느새 잔소리로 변하게 됩니다. 부모는 왜 자꾸 잔소리만 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아이의 ‘겉모습’만 보기 때문이죠.
공부하지 않는 ‘행동’,
성적이 좋지 못하다는 ‘결과’,
집에만 오면 누워만 있는 ‘상태’.
부모는 아이의 이런 겉모습만 보고 성급한 판단을 내립니다. 아이의 잘못된 모습을 부모가 생각하는 ‘적절한’ 모습으로 바꿔주기 위해 아이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말로 쏟아내는 것이죠. 이런 식의 사랑이 아이 마음에 와닿기는 할까요?
잔소리를 하게 되는 이유는 ‘교정 반사’ 본능 때문입니다. 우리는 잘못된 것들을 봤을 때 불편함을 느끼고 그것들을 수정해주고 싶은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참견 본능으로 인해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마다 지적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이죠. 교정 반사는 부모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서 일어납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에서부터 신입 직원을 가르치는 직장 상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위 관리자들은 자신이 가르치거나 보호하는 대상에게 교정 반사를 일으킵니다. 심리학자들은 교정 반사가 일어나는 원인을 “표면적 판단의 오류”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오류가 생기는 것이죠.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단지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이나 “결과에 대한 불신”, “자기 효능감 부족”처럼 높은 우울감이나 불안 때문입니다. 이러한 두려움을 부모가 알아차리지 못한 채 결과만 보기 때문에, 아이에게 잔소리만 하는 것이죠.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통제하는 일이 아닙니다. 아이의 행동을 해석하고, 감정을 이해해 주는 것이죠. 마치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추측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들의 일탈과 무기력, 방황의 원인과 그때 느끼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 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은 단지 감정의 ‘결과물’ 일뿐이니까요.
사실, 잔소리는 부모가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이 말로 표현되는 것일 뿐입니다. 아이가 잘못될까 봐, 뒤처질까 봐, 상처받을까 봐 걱정하는 것이죠. 하지만, 아이는 100점짜리 해결책 보다 위로와 공감을 더 원합니다. 아이는 “제발 힘든 나를 좀 알아봐 줘”라고 소리 없는 아이성을 치는 중입니다.
아이의 행동은 감정의 결과일 뿐입니다. 겉모습만 고치려는 노력은 파도를 멈추기 위해 큰 그물을 치는 것과 같습니다. 바람을 읽어야 파도를 이해할 수 있죠. 그 바람은 불안일 수도 있고, 외로움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공감의 언어’로 바라볼 때, 아이는 부모의 말에 경청하게 됩니다.
공부는 아이 혼자 하지만,
공부하는 환경은
온 가족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공부는 성향,
다면적 학습 성향 분석가.
맨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