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묵작가 Oct 01. 2020

너에게 보내는 편지 1

안녕하세요 잘 지냈나요?

당신은 존댓말로 쓰는 거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래야 할 것만 같아요.

어제는 꿈속에서 당신이 나왔어요. 

꿈속에서도 우리는 이미 헤어졌더라구요. 현실 반영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괜히 더 속상? 했어요.

그래도 꿈에서는 전역을 한 상태이니 그건 조금 다르려나요.

여전히 예쁘고 빛나는 당신을, 바라만 봐도 좋은 당신을 옆에서 함께 했어요.

정말 오랜만에 기분 좋은 꿈이었어요.

새벽에 자꾸 꿈에서 깨고는 했는데,

다시 보고 싶어서 억지로라도 피곤한 몸을 눕히고는 했어요.

많이 보고 싶었거든요.

당신이 그 말을 했어요.

당신을 많이 좋아하냐구요.

나를 밀어낸 당신인데도 아직도 좋아하냐고. 

만약, 용서를 받을 수 있다면 당신을 다시 좋아해 줄 수 있냐고...

그렇게 말하더군요.

정말 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죠?

저도 알아요. 그리고 저도 대답은 제대로 못했어요.

너무 보고 싶었기에,

꿈에서만 만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이별을 맞이하는 서른아홉 번째 날

매거진의 이전글 아픈 외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