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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작가 Oct 01. 2020

눈물을 삼킨다는 것

너랑 이별을 하고 다음날 잠깐 얘기했었잖아.

너 눈이 팅팅 부어서 어머님이 놀리고 그랬다면서.

내색은 안 했지만 조금 부러웠어.

내가 눈물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었거든.

부모님 앞에서는 든든한 아들이어야 했고

동생에게는 라이벌 의식이 느껴지는 강한 형이어야 했고

친구들에게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엔터테이너야 했거든.

힘들고 지칠 때 위로가 되어주던 옆 자리엔

항상 너가 있었거든.


그래서 너가 너 주변의 사람들에게 위로받을 때

나는 그저 눈물 삼키면서 웃는 얼굴을 만들고는 했어.

바보 같지? 너가 너한테만 올인하지 말라고 했는데,

너가 너무 좋았어서 그럴 수밖에 없었나 봐.


그러니까 조금 아프지만 흐르는 눈물 삼켜볼게 오늘도.


이별을 맞이하는 마흔 번 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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