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이별을 하고 다음날 잠깐 얘기했었잖아.
너 눈이 팅팅 부어서 어머님이 놀리고 그랬다면서.
내색은 안 했지만 조금 부러웠어.
내가 눈물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었거든.
부모님 앞에서는 든든한 아들이어야 했고
동생에게는 라이벌 의식이 느껴지는 강한 형이어야 했고
친구들에게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엔터테이너야 했거든.
힘들고 지칠 때 위로가 되어주던 옆 자리엔
항상 너가 있었거든.
그래서 너가 너 주변의 사람들에게 위로받을 때
나는 그저 눈물 삼키면서 웃는 얼굴을 만들고는 했어.
바보 같지? 너가 너한테만 올인하지 말라고 했는데,
너가 너무 좋았어서 그럴 수밖에 없었나 봐.
그러니까 조금 아프지만 흐르는 눈물 삼켜볼게 오늘도.
이별을 맞이하는 마흔 번 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