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절도범이 산다.

어디에 신고해야 하나요.

by 류아민


내 핸드폰이 하루가 멀다 하고 사라진다. 분명 소파 위에 올려놨는데 잠시 한눈을 팔면 없어진다.


어느 날은 핸드폰 속에 있던 카드가 사라졌다. 요 며칠은 꺼낸 기억도 없는데 말이다.


하루는 리모컨이 사라지고, 또 하루는 통장을 넣어둔 케이스가 사라진다.


사라진 물건들을 찾을 때마다 손에 묻는 축축함이란, 범인을 알 것 같다.


옷장에서, 소파 틈에서, 아기텐트 안에서, 서랍장에서, 때로는 건조기 안에서 사라진 물건들이 발견된다.


범인은 범행현장에 다시 돌아온다고 했던가. 고개만 빼꼼히 내밀어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 우리 집 말썽쟁이.


"이 녀석! 네가 범인이지?! 엄마 핸드폰 어디다 숨겼어!"


아구, 들켰다! 까르르 웃음소리를 사방으로 떨쳐대며 오늘도 숨바꼭질을 이어간다.


그나저나 카드는 진짜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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