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냐 뷰

<마냐 뷰> 1110 :

by 마냐 정혜승

좀 더 겸허하게.. 시작



이성춘님이 아침에 공유해주신 뉴요커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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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Krugman: Our Unknown Country

사람들만 몰랐을 뿐


사람들만 모르도록 했을 뿐일수도.. (솔직히 동영상 보고 놀랐어요..)


그러나 트위터는 알고 있었다? 클린턴보다 트럼프가 더 많이 언급되는 화제의 중심이었고.. 사실 모든 언론의 저항에 맞서 트럼프는 반응에 아랑곳 않고 트윗만 하긴 했죠..


이게 다 페북 탓? 맞춤형 알고리즘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필터 버블’로 팩트와 픽션을 구분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만.. (그렇다면 알고리즘 대신, 페북의 역할이란게 '공정한 보도'를 '골라서' '편집해서' 보여주는 것을 바라는 걸까요?)


이건 1988년 5월 15일 한겨레 창간호. 언론의 예측과 전망이 이렇게 맞기도 한데. 그렇다고 다 맞는 얘기는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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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iaka_Kim 트럼프 지지단이랑 힐러리 지지자들 사진인데, 와. 진짜 소름돋았어. 백인 남성들이 희열에 차 웃는 곳과 유색인종과 여성들이 눈물 흘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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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아마존은 어찌 될까요. 대놓고 트럼프에게 날 세웠떤 베조스. 트럼는 베조스가 WP 사서 세금을 회피하고, 독점기업이라 맹공을 퍼부은 바.. 일단 세금은 더 들여다볼 수 있을 전망. 다만 트럼프는 법인세 인하를 공약했고. 독과점 문제는 아마존과 거리가 멀어 쉽지 않을거란 분석입니다.


좀 감동적이긴 하군요.. 정말 잘 준비된..그조차 패착일 수 있다는 해석이 참..


This loss hurts...never stop stop believing that fighting for what's right is worth it.


I'm sorry that we did not win this election for the values we share and the visions we hold for our country.

This is painful, and it will be for a long time... But I want you to remember this. Our campaign was never about one person or one election, it was about the country we love...


To all the women, and especially young women, who put their faith in this campaign and in me ... I want you to know that nothing has made me prouder than to be your champion.

Now, I know we have still not shattered that highest and hardest glass ceiling, but someday someone will and hopefully sooner than what we think right now.


반면.. America, meet your new president: Donald J. Trump... 이 동영상, 84만명이 공유하는 중입니다.


82쿡이 출처라는데, 하여간에 돌고 있는 글. PC한 기준과 적용에 대해 생각해볼...


4월의 글. 다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트럼프를 관대하게 봐줄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시대정신이라는 측면에서 민주주의와 강대국의 패권 모두 종말을 맞이하는 중인지 생각해봅니다.


민주주의는 어쩌면 거리에서 시작되고 완결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와중에 통렬한.




그 해 겨울, 마음이 여러 갈래로 흩어져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의 기대도 가져봤다가, 불확실한 증거들에 길을 잃곤 했죠. 담대하리라 작심해도 3일 가는 그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뭐, 여전히 그렇게 일희일비하며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간은 지나갑니다. 더구나 어려울 땐 친구를 찾는게 더 쉬워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좀 더 선명해진다고 할까요.

인복은 어찌나 많은지, 좋은 이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함께 작당해서 재미난 일도 해보고, 소소한 즐거움을 가볍게 나누거나, 이 사회의 방향성에 대해 수다도 떨어보고, 빌어먹을 구습에 함께 분노하고. 멋진 사람들의 깊은 생각을 들어볼 기회 자체가 행복한 일이죠.

밥벌이에 눈치만 보고, 흔들릴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원칙이 분명한 사람들의 매력에 빠져봅니다. 멀쩡한듯 해도 사심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도 발견하고. 부역자들을 냉소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 것도 소득이라면 소득. 이런게 다 험한 시절의 배움입니다.

Tonight we cry, we despair, and we fear. Tomorrow we get back to work trying to build the world we want.

샘 알트만, Y컴비네이터라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VC 대표의 트윗을 보며.. 또 살짝 매혹됐습니다. 좌절 금지.

뭔가 성취하는 것도 기쁘겠지만,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건, 느리더라도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즐거운 거라 믿습니다. 다 그 과정일 뿐.

내 친구 딸기의 글 <세계가 눈 감았던 ‘트럼프 현상’>

"불평등한 자본주의의 폭주를 억제하기 위한 동력은 고갈되고, 개인뿐 아니라 국제사회마저 각자도생으로 치닫는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연대와 개방과 평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으나, 그들의 숫자는 결코 과반이 아님을 세계가 직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세상을 직시하면서, 그래도 뚜벅뚜벅 가야죠. 당황해서 주저앉거나, 흔들릴 수 없어요.

급우울증이 도졌다는 제게 긍정의 힘을 다시 불어넣어준.. 오늘 저녁 근사한 와인 가볍게 사주고.. 총총 일하러 들어간 님에게도 고마움을 새겨봅니다. 그 와인 반 병 덕에.. 이렇게 관대해졌나 봅니다. 연대와 개방과 평등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과반이 되지 않을 수는 있으나, 뭔가를 도모하기에 부족한 정도도 아닙니다.

완전 감상주의 쩌는 밤이군요. 어쩌겠습니까. 그런 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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