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의아니게 종이 신문으로는 ‘단독’이 되어버린 중앙선데이의 1면 사진. 다른 신문도 월요일 대부분 쓰지 않을 수 없겠죠.
<“대통령 퇴진” 100만 인파 집결, 87년 이후 최대규모>..이게 어제 MBC 뉴스데스크 톱 기사 제목입니다. 그래요. MBC. 정부 정치권 대응 2꼭지 포함, 집회 관련 보도만 8꼭지군요. 주최측 추산 숫자를 톱 제목으로 받은 용기도 오랜만이라 해야할까요. KBS? '뉴스9‘의 집회 보도는 무려 14꼭지입니다. 그리고 SBS는 18꼭지. 이게 ’사건‘이라는, ’역사‘라는 얘기죠. 부끄러움은 우리 몫이라는 유행어가 있었지만, 시민들은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10m 움직이는게 힘들 지경으로 사람들이 모여든 거리에서 다들 확인했을 겁니다. 우리 시민은 정말 대단하구나. 대한민국, 정말 멋진 나라구나.
#2.
거리에서, 페북에서 지금 공연할 때냐, 행진? 진격해야 한다는 반응을 가끔 봤습니다. 행진은 커녕 싸우지 않는 집회가 힘을 얻을 수 있을지 회의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진의 목적? 집회의 목적을 따져볼 때입니다. 어제 MBC 보도만 봐도 집회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하나도 없습니다. 100만명이 집결할 수 있는 힘은 다른데 있는 것 같아요. 100만명이 각자 소셜미디어가 되어 외쳤습니다. 모두 카메라 기자였죠. 대학생들의 레미제라블 인용 공연, 초등학생의 연설, 스마트폰 플래쉬 용도를 재발견하게 해준 촛불 파도타기, 그리고 이승환 옵바(엉엉). 수십만 조회수가 나왔습니다. 이보다 더 강력하기 어렵습니다.
#3.
주책 맞게 눈물이 나기 시작한건 오후 지하철에서 김희경 선배가 공유한 학생들 사진을 봤을 때. ‘청소년이 주인이다‘라고 나선 아이들. 제 아이들 또래, 그 아이들 또래. 그 또래 아이들을 마주할 때 마다 몇 번이고 힘들었어요. 미안해요. 고마워요. 당신들이 우리보다 낫습니다. 제 아이들도 각자 친구들과 함께 했어요.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 따로 움직이면서 하나가 되는 귀한 경험을 했어요. 지금 10대들이 좀 더 힘낼 수 있게 조금이라도 분발해야겠어요. 우리 세대는 시대에 빚졌죠.. 갚으면서 살아야겠다 싶습니다.
기록 삼아, 외신 사진 몇 올려둡니다.
@pearswick View of huge anti-Park protest from @Reuters office, Seoul.
Hundreds of thousands rally in Seoul to demand Park's ou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