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냐 정혜승 Sep 02. 2017

<세상에서 가장 큰 집> 메모, 미완

정말, 헌정하는 마음으로 리뷰를 쓰리라고 결심했더니, 쓸 수가 없었다. 너무너무 잘하고 싶어했더니, 오히려 주저하고 망설이고..

보고 싶은 본준님. 계속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읽었던 책. 남겨줘서 고맙기도 하고, 이렇게 먼저 떠나는건 반칙인데 어쩔까 싶기도 하고..


책에 헌사를 바치기엔.. 내가 많이 부족했다. 본준님에 대한 마지막 글을 남겼던 기억도 새록새록...

일단, 메모라도 공개로 돌려놓는다. 언젠가 다시 정리하게 될까...




신성한 건물을 짓는건 인류 공통의 습성이고 우리도 지었습니다..한국 건축 문화의 간판스타, 종묘의 '정전'. 단순함의 힘+넓게 펼쳐진 마당이 다른 건물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절대적인 고요함과 적막감, 그 속에 충만한 오묘한 기운. #세상에서가장큰집


위대한 건축에서 기둥이 많아진건 집이 길어지면서 당연..그저 기둥을 줄지어 세운 것인데 그 어떤 디자인보다도 강력한 힘을..3500년 지어진 이집트 핫셉수트 장제전. 극도로 단순하면서도 힘이 넘치고 절제된 디자인이 뿜어내는 우아함이 #세상에서가장큰집

역사 서술에 그 어떤 나라보다 관심과 노력을 쏟은 조선에서 왕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역사의 평가. 역사에 자기 이름이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 곧 어떤 임금으로 평가받을 것인가는 왕에게 평생의 숙제,훌륭한 왕으로 기록되는 것이 절대목표 #세상에서가장큰집


한겨레의 어느 기자가 이렇게 글을 쓰나.. 읽어내려가면서, 궁금했는데.. 구본준님의 벗 김일현쌤이 직접 쓰셨군요. 건축 글쟁이 친구를 그리워하는 건축가의 마음이 담긴 리뷰. 덩달아 촉촉한
http://v.media.daum.net/v/20161124194615482 … #세상에서가장큰집 


일본의 가장 신성한 이세 신궁은 '언제나 새 건물'. 두 필지를 마련, 20년마다 옆 빈 땅에 새로 짓는다. 서기 260년에 시작. 영원하기 위해 늘 새롭게..500살 넘은 나무들이 필요한데 신궁 옆에 여의도 10배의 히노키숲을 조성 #세상에서가장큰집 


마치 덩치와 표독함으로 상대를 위압하는 동물세계의 힘의 논리처럼 화려한 외관이나 건물의 크기로 경제적인 힘을 과시하고자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그렇게 화려하고 큰 몸집 안에는 대부분 왜소하고 빈곤한 영혼이 있을 뿐이다. 모두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런 경쟁을 지켜 볼 뿐이다.

인간이 거주하고 일을 하는 공간은 편리하고 능률적이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편안해야 한다. 신의 영역이나 왕의 영역이 아닌 인간의 영역을 그렇게 높게 쌓아올리고 무한정 옆으로 펴서 늘리는 것은 건축의 논리는 아니다. 장사의 논리이며 주먹의 논리와 가깝다.
=====
임형남 (Im Hyoungnam) Eunjoo Roh 쌤. 역시 글쓰기란 생각이 다듬어져야 멋지게 나옵니다. 
건축도 글도, 세상 만사 다 그러하듯.. 영혼을 단단하고 아름답게 키우는 것에서 시작되나봐요.
본준님, 저 책 <세상에서 가장 큰 집> 정리를 연내 하는게 일단 제 목표. 김일현쌤이나 임형남,노은주 쌤이 엄청난 내공으로 정리해주시니 좀 쫄긴 했지만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뉴스가 말하지 않는 것들> 트윗 메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