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여행 산책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냐 정혜승 Jul 29. 2019

<제주 3박4일> 먹방 기록

한 때, 먹방 트위터리안으로서 제 본질이 뭐 달라졌겠습니까... 제주 3박4일 먹방 기록 남겨봅니다.


참고로 이번 여행기 두 개 더
<제주 3박4일> 곶자왈과 올레, 숲을 걷다

<제주 3박4일> 박물관과 공원을 만든 한 사람의 힘


일단 첫날은 공항 주변이죠. G님과 저는 점심 전에 도착했는데 J님은 점심 후 도착. 멀리 가긴 힘들었어요. 저는 쏘카 찾으러 가는 길에 G님에게 점심 먹을 곳을 객관식으로 제시했어요.. 1번 내사랑 올래국수, 근데 줄 설거다, 2번 내사랑 우진해장국, 근데 줄 설거다, 3번 밀면하는 산방식당. 줄 설거다, 4번 앞뱅디식당의 각재기국... 아 각재기국 먹으려면 돌하르방식당을 가야하나? 뭐 이러던 중 #산방식당 낙찰. 부산 출신인 G님이 제주 밀면 궁금하다고요.

결론은.. "아, 이 집은 소주 없이 올 곳이 아니군요"라고요. 수육이 정말 야들야들. 잘 삶았죠.

점심 먹으면서 바로 검색. 공항 근처에서 차 한 잔 하면서 J님 기다릴 곳. 그래서 찾은 곳이 #앙뚜아네트_용담점. 세상에 가봤더니 바로 해안가 그 집. 예전엔 일식집, 한식집 하여간에 비싼 집. 도무지 어떻게 허가가 났는지 알 수 없게 바닷가에 우뚝 솟은 집. 무튼 사진은 저리 잘 나옵니다.


J님, G님과 화순곶자왈을 잘 걷고.. 정쌤과는 중문 8시라고 해서.. 부득이 가벼운 저녁. J님 단골집이라네요. #산이물식당 에서 기막힌 한치회. 한치 듬뿍 파전까지. 어쩌다보니 한라산을 종류별로 즐기게 됐네요.


2차는 정쌤 숙소 호텔 바에서.. 위스키. 가볍게 한 잔 만 하려다 두 잔.. 3차는 숙소에서 G님이 가져온 아르메니아 꼬냑...이걸 조금 먹고 서울로 다시 가져가려고 했다고요? 여친 맛 보여주려고? 세상에. 당연히 다 비웠습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저거 수입해와야 합니다.


둘째날 아침은 L님이 인도하시는대로 중문 #미향해장국 저는 우거지순한맛, L님과 C님은 우거지얼큰맛. 전날 꽤 달려서 아주 고마운 맛이었죠.


둘째날 점심은 정쌤이 사주셨어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흑돼지를 외치셨고. J님 단골은 3시 이전엔 영업을 안해서 정쌤 추천 중문 #돈이랑 근데 역시 제주는 돼지죠. 촉촉하고 부드럽고 쫄깃한게 동시에 가능. 친절하게 다 구워주십니다. 잘먹고 나오는데 알고보니 1인분 300g인 집. 정쌤, 뵙는 건 처음인데 정말 재미있는 말씀 고마워요. 기대 이상 귀여운 매력을ㅎㅎ


전날 저녁 한치회를 먹었고. 점심은 돼지. 정통 횟집 가기엔 며칠째 날씨가 거시기.. 메뉴 종목을 고르지 못한 우리는 포차 호핑을 하기로. 중문의 포차 거리에 갔는데. 첫집에선 또 마땅한게 없는 와중에 한치 통찜. 맛있긴 한데 헤비.. 두번째집 #청춘포차 좋았어요. 세상에 계란햄부침 이런걸 반찬으로 주고. 백합탕 흑돼지볶음 계란말이까지 다 괜찮아요. 분명 1,2차 셋이서 7병 마셨는데. 두 분이 6병이라 우겨서 3차를 화로구이집으로.. 그리고 술을 더 사서 숙소 4차.. 두 분은 담날 아침 뱅기였거늘. 그런데 온갖 우울한 얘기를 나누며 몹시 즐거웠답니다.


셋째날 아침은 홀로 호텔 조식. 점심은 친구 집이 있는 제주 서쪽 판포 포구. 인근 #판포미인 식당에 반했어요. 아담하지만 깔끔하고. 쥔장 분들의 친절한 배려와 서비스에 감동했어요. #제주돌문어솥밥 기대를 뛰어넘는 맛. 쫄깃 문어에 고소한 솥밥도 훌륭하지만, 계란물 입혀 갓 부친 소세지, 살캉 감자조림, 우뭇가사리 무침, 멸치조림, 찌개, 깍두기까지 손맛이 대단요. 내어주신 차에도 살짝 감동. 솥밥은 2인 이상 주문하라는데, 혼자 왔으면 1인분도 가능. 혼밥하는 제게 큰 테이블 편히 권하시고. 간만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든 집이네요.


제주 셋째날 저녁 혼밥은 판포 숙소 부근 #돌담너머바다 검색해보면 평이 엇갈렸는데 저는 맘에 들었어요. 1.8만원에 전복이 세 마리나 들어간 #전복게우크림리조또 괜찮은거죠. 게다가 고소한 풍미는 기본. 바닷가 아주 작은 집이란 것도 제 취향


리조또 먹고 혼자 딱 한 병. 숙소엔 별게 없어서 #인판포 2층 야외 자리 더울거라 했는데 웬걸요. 바람이 워낙 강해서 잊지 못할 제주의 푸른밤.


아침은 기어이 판포에서 5분 거리에 일욜 아침 몸국 하는 집을 검색해 #금능낙원 돼지뼈를 고아서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듬뿍 넣은 #제주의맛  밥 없이 해초만 먹어도 충분히 좋았어요.


점심을 애월로 결정한건 홍성수님 최근 자랑에 삘 받았기 때문인데. 바다 보이는 창문 자리 운은 따르지 않았어요. 무튼 #김만복김밥애월점 


당연히 #봄날까페 까지 애월 패키지. 둘 다 인스타맛집 인정합니다. 근데 정말 좋긴 좋더라고요... 그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종류의 좋음.


제주의 마지막 저녁은 소울푸드인 #우진해장국#고사리육개장. 수요미식회 덕분에 마지막으로 갔던 몇 년 전 낮에.. 40분을 기다린 뒤, 다시 안가려 했는데. 오후 5시반에 갔더니 자리가 있더라고요. 절물 트래킹 서두른 보람ㅠ 근데 6000원에 다녔는데 그새 9000원. 뭐, 괜찮아요. 전국 어디에도 없는 제주도 고사리육개장, 그 정도 받아도 전 괜찮다고 봅니다. 문제는 지역 물가 인상으로 힘든건 평소 동네 맛집을 찾던 지역 주민들텐데.. 덜 유명한 집들에게 기회가 되기를.


제주 식도락 일기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