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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냐 정혜승 Nov 18. 2019

임종석 실장님의 리더십은...

리더십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정리

“정치를 왜 하는거야? 짧게 단어로 말해봐!” “한반도 평화, 통일, 가족!”

2002년의 임종석 실장님 에피소드입니다.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님이 올려주셨군요. 어제 말한 평화와 통일, 가족은 그에게 20년 전부터 변함없는 꿈이라고요. (글은 여기. 캡쳐로도 공유해요)


사실, 이 글은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리더십'에 대한 제 나름의 정리라... 기록삼아 브런치에도 남깁니다. 


역시 한결같은 분이군요. 그냥 지나가기 아쉬워서 말 보탭니다...

저는 기자 출신으로 기업에서 9년 일했습니다. 언론사와 가장 다른 것 중 하나가 '리더십'에 대한 체계적 고민이었어요. 언론사는 선배든 후배든 개인의 능력을 우선하지만, 기업 조직은 리더의 역할이 많은걸 좌우합니다. 저마다 좋은 리더의 상이 다르겠지만 저는 동료들이 함께 성장하도록 신경쓰는 리더, 공은 아랫사람에게 넘기고 과는 떠안는 리더,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이끄는 리더, 책임은 무겁게 지는 리더가 좋았습니다. 제가 저랬다는 건 아니고요ㅎ  

리더가 아닌 구성원으로서 제게는 늘 '성장'이 중요했어요. 운좋게도 멋진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실질적 멘토도 있었고, 일하는 방식, 태도로 보여주는 리더도 있었고, 관점을 다르게, 크고 멀리 내다보는 리더, 전략적 사고로 위기를 돌파하는 리더들에게 배웠어요.


"가슴 떨리는 일을 해야하지 않겠냐"는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의 말에 흔들려 청와대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임종석 실장님이 같은 말로 윤 수석을 꼬셨다고 하더군요. 그 멘트 저작권이 실장님에게 있었다고요. 처음 그곳에서 일할 때 직속상사로만 따지면 세 분이 위에 있었었요. 세 분 다 일하는 이로서 이런 상사를 모실 수 있을까 싶은 좋은 리더였습니다. 위인전에 나올 지도자를 실제 보고 있다는 느낌은 짧게 설명하기 어렵군요. 대통령님에 대한 얘기는 담 기회로ㅎ


오늘은 임 실장님을 돌아봅니다. 제가 그리는 좋은 리더의 모습을 거의 다 보여주셨죠. 그에 더해 복잡한 현안을 대담한 상상력으로 풀어나가는 리더, 답답한 현안에 꽉 막힌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면서 다른 고리를 찾는 리더,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토론을 이끄는 리더, 충분히 들은 다음엔 필요한 결단에 주저하지 않는 리더. 제가 본 회의 때 마다, 임 실장님은 정말 좋은 리더란 생각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알지만, 저 눈 높고, 까칠합니다. 그냥 386 정치인으로만 알았던 분을 새롭게 발견해서 좋았습니다. 기죽지 말라고, 상상력을 제한당하지 말라고, 더 많이 사고치라고(?) 말씀해줘서 고마웠어요.


이제 "두려움을 설레임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 가겠다"는 임종석 실장님을 응원합니다.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 그렇게 쉬울 리 없지만, 변화를 만들어내는 이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계속 달리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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